ⓒ연합뉴스이명박 캠프에 참여한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오른쪽)과 지승림 전 삼성비서실 상무(왼쪽).

이명박 후보가 선호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100명의 참모 그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흐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원로 그룹과 실무 그룹 ‘투 트랙(two track)’으로 나누어 이 후보가 어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 알아보았다.

 

이 후보와 출발을 함께한, 서울시에서 함께 나온 원로 그룹은 정책 역량이 중요한 판단기준이었다. 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백용호·제타룡·강만수) 출신인 이들은 청계천 복원사업 등을 주도했다. 이때 서울시에서 함께 나온 실무 그룹은 TK(이춘식) 혹은 고려대(강승규·박영준) 출신 참모가 많았다.

당과 결합하면서 이 후보는 김덕룡,박희태 의원 등 당 원로 그룹을 끌어들였다. 최병렬,서청원 전 대표 등 박근혜 전 대표가 끌어들인 원로 그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주류였다. 함께 끌어들인 실무 그룹은 미래연대(권택기·박재성)나 수요모임(이성권·김희정·윤석대) 출신의 소장파였는데 이들 역시 당의 비주류였다.

원로 그룹은 주류 선호, 실무자는 비주류 등용

경선을 마치고 외부 세력을 충원할 때는 상대적으로 엘리트 그룹을 선호했다. 원로 그룹에서는 TK(유종하·사공일)나 경기고(안병만·유장희) 출신의 명망가를 주로 영입했고 실무 그룹에서 민간 전문가를 영입할 때는 주로 삼성 출신(황영기·지승림)을 데려왔다. 이는 사회 주류를 끌어들임으로써 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MB맨은 차기 정부의 주역이 될지도 모른다. 이들은 캠프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자신의 행보를 암시하는 전조를 남겼다. 일단 캠프에 참가한 많은 교수의 이름은 2006년 9월 발표된 ‘전시작전권환수 반대 성명 참가 학자’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곽승준,김도종,김원용 교수 등이 당시 성명에 참여했다.

양휘부 특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방송위원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있을 자리”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진성호 뉴미디어팀장은 기자실 통폐합문제와 관련해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가시 돋친 설전을 펼친 바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성이 교수는 한국사회복지학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사회복지사 6만5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를 묻는 이메일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정옥임 교수는 당내 경선 당시 검증위 위원으로 참가해 친 이명박 단체인 ‘한국의 힘’ 소속인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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