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야간 인공위성 사진이 아니다. 하얀 점은 빛이 아니다. 반대다. 어린 생명의 빛이 꺼진 자리다. 혹은 다친 자리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어린이가 길을 걷던 중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거나 다친 장소에 점을 찍으면 이와 같은 그림이 만들어진다. 윤곽선을 따로 그리지 않았는데도 대한민국 지도 같은 형태가 나타난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교통사고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혀 한번 차고 지나가는 짧은 뉴스로 흘러갈 뿐이다.
〈시사IN〉 특별취재팀은 지난 석 달간 저 점들의 숨겨진 의미에 천착했다. 점 밑으로 가려진 피해 어린이들 각각의 비보를 한 덩어리의 숙제처럼 탐구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관련 데이터를 살피며 증언을 들었다. 원인을 찾고 패턴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 걸어보았다. 피해 어린이들이 걸었던 그 길 그 장소들을.
어린이는 곧 모두다. 작고 약하고 가난한 어린이가 걷기에 안전한 길이면 이 세상 모두에게 안전한 길이다. 보행 어린이를 보호하면 노인, 장애인, 환자, 임산부 등 길 위의 모든 보행 약자가 보호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곧 사람 보호 구역이다. 스쿨존은 스쿨존 이상이다. 국가의 정책 강화를 넘어 공동체가 이 사실에 함께 공감할 때 비로소 지도 위 슬픈 점들의 진한 색깔이 옅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시사IN〉 ‘스쿨존 너머’ 기획은 이번 호(제 733호)와 다음 호(제734호) 두 번에 걸쳐 싣는다. 제733호에는 사고 현장 르포와 경제적·지역적 격차 이야기를 담았다. 제734호에는 스쿨존과 보행 어린이를 둘러싼 혐오와 오해, 상처와 변화를 다룬다. 더 많은 사진과 지도, 영상, 360o 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등은 ‘스쿨존 너머’ 특별 웹페이지(https://beyondschoolzone.sisain.co.kr / 10월5일 오픈 예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시사IN〉 특별기획 ‘스쿨존 너머’
1. ‘스쿨존 너머’, 어린 생명이 꺼진 자리 2. 보행 어린이 사고 지점에 점을 찍으면? 3. 길 위 아이들 눈에 블랙박스가 있었다면(통합본) 4.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언제 어디서 발생하나? 5. 보행 안전을 돈 주고 사야 하나요
※ ‘스쿨존 너머’ 특별 웹페이지 beyondschoolzone.sisain.co.kr ※ ‘모든 곳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캠페인 참여하기 makeschoolzon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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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횡단보도, 어린이가 가장 많이 다치는 곳 [아이들의 블랙박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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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경·이명익·김동인 기자, 최한솔 PD
① 길 위 아이들에게 블랙박스가 있었다면② 우회전 횡단보도, 어린이가 가장 많이 다치는 곳 [아이들의 블랙박스①]③ 횡단보도라 안심하는 아이들, 신호등 없으면 더 위험하다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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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라 안심하는 아이들, 신호등 없으면 더 위험하다 [아이들의 블랙박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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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15°의 경사,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아이들의 블랙박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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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턴·음주운전, 어른들 이기심에 스러지는 아이들 [아이들의 블랙박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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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길 위 아이들에게 블랙박스가 있었다면② 우회전 횡단보도, 어린이가 가장 많이 다치는 곳 [아이들의 블랙박스①]③ 횡단보도라 안심하는 아이들, 신호등 없으면 더 위험하다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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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우리가 잘 피하면 되죠 뭐” [아이들의 블랙박스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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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인도를 걷다가도 차에 치여 죽는다 [아이들의 블랙박스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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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역설 [아이들의 블랙박스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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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스쿨존 너머 - EP1. 등교가 끝난 뒤 엄마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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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스쿨존 너머 - EP2. 아이들 눈에 블랙박스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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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2020년까지 어린이가 길을 걷던 중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거나 다친 장소에 점을 찍으면 대한민국 지도가 나타납니다.지역을 불문하고 아이가 있는 곳에서는 사고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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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아이들의 죽음은 모두 공평하다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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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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