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이명익

다시, 정치의 시간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회 이슈 대부분이 후보의 입을 거쳐 쟁점으로 부각된다. 부동산, 청년, 양극화, 외교 등의 이슈들이 후보 간 입장 발표에 따라 예각화되면서 치열한 공방 속으로 들어간다. 이 기간에 정당 권력의 정점인 당대표는 일종의 멀티태스킹을 요구받는다. 정당 간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이슈를 장악하되, 동시에 당내 경선의 중재자 구실을 수행해야 한다.

당대표도 ‘시즌’에 따라 권한과 책임이 다르게 분배된다. 국회의원 공천권을 갖는 당대표는 정치의 주연에 가깝다. 하지만 ‘후보의 시간’이 임박한 요즘 같은 시기에 당대표는 ‘유능한 조연’의 역할을 요구받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는 각각 당내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당내 최대 계파를 대표하는 인물 대신 자기 색깔이 분명한 이들을 당대표로 선출했다는 점에서, 양대 정당은 모험을 선택했다. ‘그동안 해오던 방식대로’ 대선을 치르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이 ‘당심’으로 표출된 셈이다.

그래서 두 당대표의 주변은 항상 시끌시끌하다. 경선이 한창인 민주당에서는 당대표의 움직임이 각 후보들에게 얼마나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두고 잡음이 인다. 아직 경선이 시작되지 않은 국민의힘은 외부 인사를 수혈하며 세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이 당대표에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당대표라는 자리를 편하고 안정적인 권력으로 보기 어려운 시기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송영길·이준석 대표는 거리낌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들은 당대표를 단순 관리자로 보지 않는다. 직접 정치적 화두를 던지고 당내 반대 세력과 충돌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빚’을 많이 지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당내 주류세력이 지원하는 경쟁자를 따돌리며 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두 당대표의 ‘대선 구상’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선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후보의 역량이지만, 당대표가 이끄는 정당의 역량도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다. 두 당대표 모두 자기 당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종 후보가 선출되기 전까지, 양대 정당 모두 당대표에게 ‘정권을 가져오는 유능함’을 요구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을 무엇이라 보고 있을까. 〈시사IN〉은 송영길·이준석 두 당대표를 직접 만나 각자가 생각하는 20대 대선의 주요 쟁점을 물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인터뷰: “먹고사는 문제 해결할 유능함이 중요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국민의힘은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자명 김동인·문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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