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은 안았지만 바람 잘 날이 없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세리에A를 4년 연속 제패한 인터 밀란이 주축 공격수 아드리아누의 이탈에 이어, 리그 득점왕까지 노리는 ‘스웨덴산 만능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8)의 이적설에 시달린다. 특히 우승을 최종 확정한 5월17일 시에나 전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경기 도중 통증 등을 이유로 교체를 요구했음에도 감독 무리뉴가 ‘보란 듯이’ 이를 거절하자 불화설마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축배를 깨지 않기 위해 적극 해명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구단주와 감독은 “이적은 없다”라고 단언했고, 선수도 “감독이 날 지나치게 신임했던 것 같다. 우승을 확정지어 기쁘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축구에 100%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이적에 대해서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유럽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할 팀을 강력히 원하는 그는 레알 마드리드·첼시·바르셀로나 등과 끊임없이 소문을 뿌리고 있다.

사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과 여러 모로 공통점이 많고 사이도 꽤 좋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게 바로 ‘2등’이다. 감독과 선수 모두 ‘오직 1등’을 원하는 팀들하고만 연결되는 데는 다 그만한 사정이 있는 셈이다.

기자명 고동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intereds@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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