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공간

미얀마 옛 수도 양곤에 있는 주미얀마 한국 대사관. 2월19일에 촬영된 영상이 한국 SNS에서 널리 퍼졌다. 영상에서 미얀마 시민들은 한국 대사관 앞에 무릎을 꿇고 한국어로 “도와주세요”라고 외친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의 대사관에 도움을 청하는 와중에, 한국 대사관에도 찾아온 것.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쿠데타 이후 대규모 항의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군부 측의 발포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일촉즉발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금 팔뚝에 혈액형과 연락처, 그리고 가족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쓴 채로 시위에 나선다. 2월22일에는 주요 대도시가 수백만 인파로 뒤덮였다.

ⓒ한국대사관

이 주의 논쟁

대통령의 백신접종을 두고 정치권이 보기 민망한 공방을 벌였다. 2월19일 유승민 전 국회의원(국민의힘)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으니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자로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청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월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를 반박하며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고 썼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월22일 브리핑에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백신을 맞는 모든 국민은 누가 되든 실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사 속 오늘

1776년 3월9일,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 초판을 발행했다. 이 책은 이후 인류가 경제문제를 생각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건 빵집 주인의 이기심 덕분이다”라는 문장과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은, 국부론을 읽지 않았어도 익숙하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서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훨씬 깊고 풍부해서, 후대 연구자들이 그를 ‘인간 이기심의 찬양자’로만 좁혀서 읽은 것은 부당하다는 비평도 있다. 1776년은 ‘미국 독립선언서’가 나온 해이기도 하니, 우리 시대 정치 경제의 작동 원리를 천명한 문건이 이 한 해에 나왔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