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합니다. 주간지인 〈시사IN〉의 가장 큰 골칫덩이는 배송입니다. 저희는 독자들이 최신 호를 마감 다음 주의 첫날(월요일) 손에 쥔다고 상상하며 책을 만듭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르더군요. 지역에 따라 ‘너무 늦게 들어온다’는 항의가 잦고, 배송 때문에 정기구독을 철회하는 독자님도 계십니다. 이만큼 면목 없고 무력함을 느낄 때가 없습니다. 우체국의 물류망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는 데다, 택배 노동자들의 안전을 강조해온 〈시사IN〉의 논조에 비춰볼 때 빠른 배송만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시사IN〉 ‘디지털 지면’의 공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업무 체계를 바꿔왔습니다. 〈시사IN〉엔 홈페이지(sisain.co.kr), 이북(e-book), 전자책 등의 디지털 지면이 있습니다. 다만 디지털 지면 역시 늦게 업데이트되고 기사들도 혼란스럽게 배치되어 읽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최근 지금까지 한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습니다. 일단 구독자들은 최신 호를 편집국 마감과 같은 주의 토요일부터 저희 홈페이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지금(12월 넷째 주)’ 제작 중인 제694호 종이책(신년호입니다)은 통상적으로 12월 다섯째 주에 배포됩니다. 그러나 구독자들은 넷째 주의 토요일부터 디지털 지면으로 최신 기사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시사IN〉 홈페이지에 접속하신 다음 아래로 스크롤하시다 보면 왼쪽에 ‘최신 호 보기’라는 버튼이 있습니다. 클릭하시면 종이책의 목차와 같은 순서로 인터넷판 기사들이 배치된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종이 지면과 같은 형태로 보고 싶은 분은 ‘최신 호 보기’ 밑의 ‘호수별 보기’ 버튼을 누르시면 ‘e-book 보기’로 연결됩니다. 그동안 늦은 배송으로 노여우셨던 구독자들께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저희 홈페이지 회원이 아닌 구독자가 계신다면 가입과 인증 부탁드립니다.

알려드릴 정보가 하나 더 있습니다. 2021년 1월1일부터는 〈시사IN〉을 정기구독하시는 경우 ‘문화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구독료를 결제하시면 자동으로 소득공제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연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중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0년 12월23일 현재까진 방역 3단계가 선언되지 않았지만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오르내리는 심각한 상황이 진행 중입니다. 연말 연초의 흥겨운 분위기를 기대하긴 틀렸으나, 지금의 어둠이 여명 직전의 그 캄캄함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독자님들이 이 글을 읽는 때가 2021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시사주간지의 타임라인에 맞춰 신년 인사를 드릴까 합니다. 새해엔 코로나19 떨쳐버리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기자명 이종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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