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기5월16일 서울 성동구의 자동차극장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는 커플 관람객.

지난 토요일 저녁 1~2초 의식을 잃고 넘어졌다. 곧 정신이 돌아왔지만 열이 났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새 겁이 났다. 내가 코로나에 걸리면 아이는 어쩌나…. 다행히 아침에는 정상체온으로 돌아왔고 나는 깊이 안도했다. 코로나가 아니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정말 그런가 싶었다. 나는 과연 괜찮은가.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몸 상태를 무척 걱정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늘 이런 마음으로 지내온 것 같다. 너무나 압도적인 나쁨이 있어서 작은 나쁨들은 가려진다. 작은 고통을 말하는 건 사치라는 생각마저 든다. 요즘은 그 점이 두렵다. 곳곳에 억눌리고 숨죽이고 있을 작은 아픔들이 걱정스럽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김현준7월30일 경기도 안성의 한 학교 운동장. 평소 북적이던 곳이 텅 비었다.
기자명 사진 김현준, 홍윤기·글 김세희(소설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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