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끝나가지만 이 참혹했던 해에 대해서는 말들이 고인 채로 쏟아지지 않는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었다는데도 코로나19로 612명을 잃었다(12월16일 기준). 의료체계에 걸린 과부하 때문에 평소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다른 환자들도 다수 사망했을 것이다. 수만 명의 유족이 사랑하는 이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생략된 형태의 장례를 치러야 했다.
방호복을 입고 유족 대신 환자 곁에 섰던 의료진이 있다. 우리 사회는 그 애도에 함께, 제대로 임하고 있는가? 애도의 태도에 공동체가 쌓아온 성숙함과 나아갈 방향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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