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Photo8월1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경선 토론회. 바이든은 흑인 여성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정했다.

조 바이든(78)은 직업 정치인이다. 1972년 서른 살에 미국 연방 상원의원(델라웨어주)으로 당선됐다. 이후 쭉 36년 동안 미국 연방 상원으로 출근했다.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민주당 중도 온건파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을 지낸 임기 8년까지 더하면 ‘정치 경력 44년’은 바이든을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다.

현재 바이든 캠프의 핵심 기조는 ‘반(反)트럼프’다. 트럼프를 막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모인 일종의 빅텐트다. 버니 샌더스로 대표되는 민주당 진보세력부터 낸시 펠로시와 같은 전통 민주당 엘리트 그룹까지 민주당 전반이 뭉쳤다. 게다가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의 맞수였던 고(故)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조지 부시 행정부) 등 전통 공화당 지지 세력까지 아우른다.

오랜 정치 경험에도 바이든은 소탈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이라는 점도 이번 선거의 강점으로 꼽힌다. 어린 시절 말을 더듬던 습관을 극복한 바이든은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말을 더듬는 열세 살 소년으로 하여금 자신을 소개하게 했다. 바이든의 인생 역정은 ‘회복’을 앞세우는 바이든 캠프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가 망가뜨린 미국적 가치와 경제를 되찾겠다는 뜻이다.

약점은 아들의 행실, 고령, 말실수

상원의원 당선 직후인 1972년 겨울,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 된 막내딸을 잃었다. 두 살, 세 살인 아들 둘은 중상을 입었다. 육아를 위해 매일 왕복 4시간 기차를 타고 워싱턴 D.C.에서 델라웨어로 출퇴근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게 자란 첫째 아들 보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검찰총장까지 지냈지만 2015년 뇌종양으로 숨졌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바이든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그를 공감과 치유의 리더(healer-in-chief)로 이미지매김하게 했다.

동시에 가족은 바이든의 약점이기도 하다.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을 네거티브 공세의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그는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아버지 후광으로 돈을 받고 우크라이나와 중국 회사를 위해 미국 정부에 로비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의 마약·성 관련 스캔들도 바이든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요소다.

바이든 자신의 약점으로는 고령과 말실수가 지목된다.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79세로 최고령 취임 기록을 세운다. “나와 트럼프 중 누구를 지지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당신은 흑인이 아니다(5월22일 흑인 진행자의 라디오 쇼 출연 중)”와 같은 말을 해 비판을 사기도 했다.

2013년 12월 부통령 자격으로 2박3일 방한한 적이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고 연세대학교에서 특강을 했다. 한·미 동맹, 한·미·일 공조를 강조했다.

기자명 김은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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