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이명익8월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일대에서 해당 교회 교인들이 방역 작업에 나선 성북구청 관계자와 방역 협조를 요구하는 인근 주민을 둘러싸고 물리력을 행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방역 요원과 취재기자들을 폭행했다. 교인들은 특히 방역 요원과 기자들을 겨냥해 마시던 생수를 뿌리고 침을 뱉는 등 위협적인 행위를 했다.

서울 성북구청과 보건소 공무원들은 8월18일 오후 3시쯤부터 장위2동 주민센터(사랑제일교회 주변) 앞에 모여 사랑제일교회 일대에 대한 방역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교회 교인들은 방역 작업을 준비할 때부터 주민센터 주변에 모여 “방역 차량 치워라” “성북구청장 나와라” “문재인 퇴진” 등을 외치며 방역 작업을 방해했다.

오후 3시30분쯤 시작된 방역 작업은 교인들의 저지로 처음부터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일부 교인들은 방역 요원의 멱살을 잡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물리력을 행사했다. 일부 교인은 취재하던 〈시사IN〉 사진기자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며 마스크를 벗고 침을 뱉기도 했다. 다른 교인은 마시던 생수병을 열더니 물을 기자들에게 뿌렸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수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교인이 마시던 물과 침에 타인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은 치명적인 위협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경찰은 방역 차량이 장위2동 주민센터 앞에서 준비 작업을 할 때부터 주변에 주차한 자동차 내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방역 차량을 저지하고 방역 요원들을 위협할 때도 개입하지 않았다. 기자들에게 침과 물을 뿌릴 때도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했다.

방역 차량은 장위2동 주민센터 앞을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사랑제일교회 주변 방역을 마치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교인들이 차량을 따라다니며 방역 작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8월20일 정오 현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676명을 기록하고 있다.

ⓒ시사IN 이명익사랑제일교회는 2006년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장위 10구역에 위치해 있다.
ⓒ시사IN 이명익사랑제일교회 후문 쪽은 해당 교회 교인이 두른 철조망으로 출입이 막혀 있다.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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