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0호는 환경 재난이 덮친 전북 장점마을 르포를 54쪽에 걸쳐 실었다. 사실상 장점마을 기사 하나로 한 호를 다 채웠다. 한 호흡에는 읽기도 벅찬 분량이지만, 초장기 취재와 성실한 기록의 힘에 독자들이 반응했다. 트위터에서는 보통 기사 반응으로 보기 어려운 표현들이 많이 등장했다. “기사에 이런 표현이 맞나 싶지만, 정말 압도된다” “정말이지 엄청난 기사를 보았다. 지면 기사가 아니라 로버트 올트먼이나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를 본 느낌” “얼굴 없는 피해자가 아니라 한 명 한 명 삶의 결이 느껴지게 하려고 노력한 자세”라는 평이 연달아 나왔다. 보통의 기사와 달리, 매체와 기자가 무엇을 하려 했는지를 헤아려 읽은 반응이 많았다.

지역 언론의 역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반응도 있었다. 전북민언련 손주화 사무국장은 취재기자의 개인 계정에 이런 댓글을 달았다. “지역에서 이번 호를 받아 보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전북 지역은 언론사가 160여 개가 등록되어 있지만 도대체 이 많은 지역 언론사는 뭘 하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시사IN〉 이번 기사는 전북 지역 언론인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으리라 여겨집니다.” 기사를 쓴 “장일호 기자 개고생시키고 싶다!”라는 독자 반응은 편집국의 지지를 받았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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