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김택훈(58)
주소:강원도 양구군

김택훈 독자는 선생님이다. 원래 물리를 가르쳤는데 1년여 전 교감이 됐다. 그는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 감이 떨어져서 애들을 못 가르치겠더라”고 말했다. 김택훈 독자가 있는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등교를 강행하면 어떻게 될지 물었다. “절대 안 된다. 학생 간 거리도 가깝고 서로 몸을 부대끼는 학교는 코로나19 감염을 도저히 막을 수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시사IN〉 정기구독은 지난 1월부터 시작했다. 구독하게 된 과정을 묻자 김 독자는 멋쩍게 웃으며 ‘약속’ 때문이라고 했다. 일 때문에 정신이 없던 때 〈시사IN〉 판매팀의 전화를 받아 “다음 달부터 넣으라”고 말했다. 급하게 구독하게 됐지만, 〈시사IN〉이 어떤 기사를 쓰는지 정도는 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은 시사IN북의 단행본도 사 보는 애독자가 됐다.

전공은 물리지만 그는 역사에 관심이 많다. 재미있게 본 시사IN북 단행본으로 〈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를 꼽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10·26이 터졌는데, 그때도 김재규의 생각이 궁금했다. 아무 생각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보수 유튜브가 제기하고 있는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취재해달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규칙을 어겼다. 선거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승복한다는 약속이 전제인데, 유튜버 1인에게 정치인들이 놀아난다.” 그는 가짜 뉴스로 보이는 이런 정보가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사IN〉에 바라는 점을 묻자 김택훈 독자는 덕담을 겸해 답했다. “전 국민이 〈시사IN〉을 보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취재보도뿐만 아니라 글쓰기, 과학, 역사 연재 같은 대중 접근성이 높은 콘텐츠도 실어 저변을 넓히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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