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들이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천관율 기자의 ‘재난에 대처하는 지도자의 자세’ 기사(제653호)는 코로나19 극복의 두 모델인 중국 모델과 한국 모델을 비교 분석했다. 우한 봉쇄와 감시용 드론까지 동원한 중국 모델이 겉으로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정보 통제에 입각한 권위주의 체제는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이 택한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접근의 우월성을 입증했다.

유독 국내 언론만은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나경희 기자의 ‘우한이라 목매고 비선이라 딴지 걸고’ 기사(제653호)는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도 무시한 채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는 〈조선일보〉와 방역 전문가들을 매도한 〈중앙일보〉의 보도 행태를 집중 조명했다. 그동안 국내 언론들이 쏟아낸 기사 내지 사설을 따로 모은 ‘정확한 정보 전달 대신 소모적 논쟁을 택한 언론 보도’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가미 마사히로 일본 의료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이 기고한 ‘아베의 엉망 대응 뒤엔
‘제국 군부의 망령이 있다’는 기사(제653호)는 자신들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PCR 검사 확대를 막고 있는 일본의 국립 의료 카르텔의 행태를 고발해, 내부자의 시선으로 일본 체제의 부조리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명 남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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