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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대통령 집무실은 물론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대부분의 국가기관이 서울에 있다. 세종시에 행정복합도시를 건설했지만 서울공화국의 위세는 꺾임이 없다. 주요 언론과 대학 역시 서울에 있어서 그럴까. 서울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행정이 이뤄지고 언론 역시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이다.

강원대학교 박성빈 기자가 작성한 ‘생존권이란 구호는 정당한가’ 기사는 그런 의미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당연한 것도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감내하라고 요구한다. 가령 강원대나 한림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남춘천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탄다고 한다. 배차 간격이 길기도 하거니와 버스가 대학으로 직접 가지 않고 에움길로 우회하기 때문이다. 60년 전 버스 노선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지만 개선 노력은 ‘생존권’을 내건 택시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돼왔다.

다른 기사에서는 청년들의 주거권을 언급한다. 대학교의 기숙사 건립과 그 주변 임대업자들의 갈등 및 민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고 있다. 해당 기사는 특정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청년들이 맞닥뜨린 현실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기사는 대학생들이 처한 녹록지 않은 현실과 임대를 통한 자본 증식을 서로 비교하며 꼼꼼히 정리했다. 다만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주류의 입장에 서 있는 당신들이 청년의 처지를 헤아려주면 좋겠다’는 결론보다는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등 구체적인 고민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20대 청년들이 현실에 아파하는 모습은 오늘의 문제를 바로잡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뉴커런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기자명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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