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6070056
이름:한승민(39)
주소:서울 종로구

들뜬 목소리가 휴대전화 너머로 전해졌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시사IN〉에 제가 나오다니….” 한승민씨는 서점에서 〈시사IN〉을 사서 읽다 3년 전 구독을 시작했다. 이후로는 언젠가 ‘독자와의 수다’ 제의가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영광이에요.” 인터뷰를 앞두고 기존 ‘독자와의 수다’ 기사들을 다시 읽어보며 예상 질문과 답안을 정리했을 정도다.  

보험사에서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한씨에게 〈시사IN〉은 일종의 ‘참고서’다. 직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감을 얻는다. 예를 들어, ‘20대 남자 현상’을 분석한 천관율 기자의 기사를 읽고 새로운 타깃 집단을 잡는 데 도움을 받았다. 한씨는 “보험업계가 그동안 20대 남성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기사를 통해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간병 보험을 만들 때는 김동인 기자가 쓴 ‘대림동에서 보낸 서른 번의 밤’ 기사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한씨는 기획 단계에서 대림동의 간병센터들을 직접 며칠간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것 같다”라며 그가 웃었다. 보험 상품 인가를 받기 위해 무작정 ‘뻗치기’를 해본 경험담도 덧붙였다.

금융업에 종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문학을 좋아하고 인권에 관심이 많다. “숫자를 다루는 게 업이니까 너무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으려고요.” 한씨가 〈시사IN〉을 읽는 이유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혐오, 차별과 관련한 이슈를 특히 챙겨 읽는 이유다. “언젠가 소수자를 위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싶어요.” ‘독자와의 수다’를 기다려온 한승민씨의 꼼꼼한 답변이었다.

기자명 김영화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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