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감)’을 넘은 시간. 잇달아 들려오는 한숨. 슬쩍 본 컴퓨터 배경화면. 한 글자도 없는 흰색. 그래서 떠오른 ‘임지영송’. “임지영, 문화팀, 아카데미 후폭풍, 취재원은 봉준호, 그를 못 만나.” 결국 밤 11시께 넘어온 기사.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한마디. “임 기자! 계획이 다 있었구나.” 임지영 기자입니다.
기사 홍수 속에서 차별화 포인트는?
봉준호 감독은 싫어했지만, 저는 이번에 공감했던 말.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그럼에도 새로운 걸 찾느라 마감 어겨.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으로 ‘봉준호 감독론’ 풀어내.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뒤 봉 감독을 직접 인터뷰했는데?
‘봉테일’ 애칭처럼 예민하고 섬세할 거라고 여겼는데, 여러 사람을 아우르는 감독이라는 자리 때문인지 카리스마가 엿보이기도. 몸에 새긴 문신도 인상적. 영화 〈마더〉(2009)에 나오는 나무를 몸에 새겼다고.
봉 감독 영화 다 봤나? 개인적으로 걸작을 꼽는다면?
〈플란다스의 개〉(2000)와 〈마더〉를 이번에 다시 보기도. 제가 뽑는다면 〈살인의 추억〉(2003). 기자가 아닌 관객 입장에서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해서.
임 기자가 쓴 기사는 일본 독립언론 〈슈칸 긴요비〉에 전재됩니다. 문재(文才)가 있는 그의 글맛에 〈슈칸 긴요비〉 기자들도 호평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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