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에서 공중 세 바퀴 반 회전하는 기술을 ‘트리플 악셀’이라고 한다. 김연아 선수 덕분에 익숙해진 용어지만 국내에는 ‘트리플 악셀’을 할 수 있는 남자 선수가 한 명밖에 없다. 김민석군(16·불암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민석군이 3월26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그의 첫 세계 대회다. 결과는 43.28점으로 50명 중 39위. 24위까지 주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은 따내지 못했다.

스핀 콤비네이션(연결 회전)은 완벽했다. 번쩍 뛰어오른 뒤 앉아서 회전하는 플라잉 싯스핀 콤비네이션에서는 관객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불안했던 시작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를 다 채우지 못한 채 넘어지고 만 것이다. 그러나 ‘피겨스케이팅=김연아’라는 공식에 매몰된 국내 팬들은 김민석의 연기를 ‘신선하다’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세계 대회에 처음 출전한 데다 나이도 어리기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자는 것이다.

김민석군은 둔산중학교 재학 중이던 2007년 제8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남자 중학부 싱글B조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국내 피겨스케이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19위를 차지했다.

기자명 박근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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