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장리리 제공

둘은 부부다. 장치 씨(왼쪽)는 쯔농 유학 대표, 장리리 씨(오른쪽)는 부대표를 맡고 있다. 쯔농 유학은 ‘향촌의 아름다운 재발견’을 슬로건으로 농촌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바링허우 세대인 부부는 푸젠성 신향촌 건설운동 과정에서 만나 마음이 맞아 2016년 11월11일 광군제 때 결혼했다.

중국의 신세대 부모가 자녀의 농촌 유학에 적극적이라니 뜻밖이다.

바링허우 세대는 농촌에서 자랐다. 이들은 자녀가 농촌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교육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전교생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교도 있다.

청년들의 귀농·귀촌이 뚜렷한 사회적 현상인가?

물론 크게 보면 여전히 도시화와 공업화가 중국 사회의 주류다. 하지만 농민공의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농촌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는 이미 생산 과잉과 노동력 공급 과잉에 접어들었고, 이걸 해결할 방책이 없다. 과거엔 지식인과 학생 위주였다면 이제 보통 청년들도 농촌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다.

중국 정부의 향촌진흥 정책이 농촌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중국 사회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환경정비와 녹화사업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푸젠성의 경우 마을 단위마다 1500만 위안(약 25억원), 시진핑 주석이 당 서기를 지냈던 저장성의 경우 마을마다 3000만 위안(약 50억원)까지 투자가 이뤄졌다. 일부 시범지역은 억대 단위로 투자되기도 했다. 지금 중국 농촌은 경천동지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사이에 협력은 잘 되나?

시진핑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 시진핑 이전엔 민간 위주였다면 이후엔 정부의 역할이 커졌다. 정부가 신향촌 건설운동의 많은 구호를 받아들였다. 해가 갈수록 훨씬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

도시에서 성공하는 삶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그런 생각이 없을 수는 없다. 처음엔 후회한 적도 있다. 혹시 내가 도시의 경쟁에서 도피하려고 농촌운동을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나 자신이 변증법적 정반합 과정을 통해 발전해나간다고 생각한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인가?

돈이 문제가 아니다. 농민을 조직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농촌에서 리더로 성장할 만한 사람을 발굴하면 나중에 도시로 돈 벌러 나가버린다. 농민들은 여전히 농촌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한다. 우리더러 고생한다면서도 자기 자식에게는 저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한다.

언제 보람을 느끼나?

페이톈 마을 만들기 사업이 농민들로부터 인정받았을 때 기뻤다. 농촌에 정착했다는 느낌이랄까. 농촌 사람들이 스스로 농촌의 가치를 깨달았다는 점이 뿌듯하다. 아 참, 뜻이 맞는 동반자를 만나서 결혼한 게 가장 즐겁다(웃음).

기자명 푸젠·광둥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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