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훤사진가 K의 책상.
ⓒ홍진훤사진가 P의 책상.

이제는 등단 대신 생계를 선택한 내 친구는 언젠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로또 1등과 당신 중에 선택하라면 당신을 선택할 거고, 문학과 당신 중에 선택하라면 문학을 선택할 거야.” 나는 가능하다면 그 친구가 등단할 때까지 ‘밥’이 되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자긍은 스스로 밥을 벌어먹는 일에서 나오는 것. 예술가에게는 그마저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하루 전시 대가로 250원을 책정했다. 좁디좁은 방 안에서 세상과 세계를 보는 그들의 노동은 쉽게 공공재 취급을 받았다. 그렇게 창작 노동이 모욕당했다.

 

기자명 사진 홍진훤·글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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