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개 언론사가 인용하는 WCIJ의 기사들
  • 위스콘신/ 나경희 기자
  • 호수 635
  • 승인 2019.11.1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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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워치>를 운영하는 위스콘신 탐사보도센터(WCIJ)는 “한 언론사가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라고 단언한다. 저널리즘 위기의 시대, 언론사 간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광고 없는 뉴스의 미래

 

① 기자를 키우고 동네를 바꾼다:위스콘신 탐사보도센터(WCIJ)·텍사스 트리뷴

 

뉴스를 믿지 못하는 시대다. 언론 신뢰도는 하락세다. 미디어 환경 변화도 원인이지만 광고 수익에 기댄 언론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광고는 ‘언론 길들이기’ 성격이 강하다.

언론이 여전히 사회적 공기(公器)임을 포기하지 않는 언론사도 존재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자본과 권력에서 독립한 비영리 언론사다.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비영리 저널리즘’은 2000년 이후 미국에서 꾸준히 확산됐다. 주류 언론이 여러 이유로 보도하지 않거나 못한 이슈를 비영리 언론사들은 정면으로 다루었다. 이들은 지역 밀착형, 이슈 밀착형으로 차별화한 뉴스를 보도함으로써 저널리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기여했다.

<시사IN>은 미국의 비영리 언론사 및 비영리 뉴스룸을 네트워킹하고 지원하는 단체를 현지 취재했다. 12월3일에는 ‘탐사보도와 비영리 저널리즘’을 주제로 제3회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sjc.sisain.co.kr)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시사IN 신선영포이베 페트로빅 기자, 앤디 홀 이사,디 홀 편집국장, 파커 쇼어 기자,코번 듀크하트 멀티미디어 편집장(왼쪽부터).

위스콘신 탐사보도센터(Wisconsin Center for Investigative Journalism)
설립:2009년
규모:15명(편집국 9명, 인턴 포함)
출판 방식:팟캐스트, 웹사이트(wisconsinwatch.org)
재정:후원금 운영. 2019년 총예산 80만 달러

미국 위스콘신 대학 매디슨 캠퍼스는 수평선이 보이는 큰 호수를 따라 길게 펼쳐져 있다. 위스콘신주 의회 앞까지 곧장 연결되는 넓은 캠퍼스에 자유분방하게 자리 잡은 대학 건물은 388채나 된다. 신문방송대학 건물은 그 중심에 위치해 있다. 비영리 언론 <위스콘신 워치(Wisconsin Watch)>를 운영하는 ‘위스콘신 탐사보도센터(WCIJ)’ 사무실은 신문방송대학 건물 5층에 자리 잡고 있다.

WCIJ가 사용하는 공간은 5평 남짓한 사무실 세 곳이다. 풀타임 정규직 기자 5명, 인턴과 펠로십 등을 통해 일하는 기자까지 포함해 15명 정도가 움직이는 공간치고는 비좁다. 편집국장실 한편이 편집실이 되기도 하고, 비품실 한구석이 편집실이 되기도 한다. 사무실 밖 복도에는 수업 듣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닌다. <위스콘신 워치> 기자들은 복도를 지나가던 학생 또는 교수와 인사를 나누며 서로 근황을 묻는다. 언론사 사무실치고는 문턱이 낮은 덕분인지 직접 사무실에 찾아와 제보를 하거나 사무실 문 앞에 편지를 두고 가는 사람도 종종 있다.

WCIJ 사무실 문에는 <위스콘신 워치>의 로고가 큼직하게 붙어 있다. 푸른색 돋보기를 품은 위스콘신주 형태의 로고는 지역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WCIJ의 공동설립자인 앤디 홀 이사와 디 홀 편집국장은 위스콘신 지역 신문사에서 지역 이슈를 파고들었던 베테랑 기자다. 홀 편집국장은 <위스콘신 스테이트 저널> 기자로 24년간 일하는 동안 수상한 경력만 40여 개이지만, 그만큼 소모감도 컸다고 말했다. “쳇바퀴에 올라탄 햄스터 같았다. 일단 쳇바퀴에 올라서면 큰 이야기(big story)를 다룰 시간이 없다. 물론 누군가는 최신 뉴스를 업데이트해야 하지만,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니었다.”

WCIJ가 과감한 선택을 한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속보와 탐사보도를 둘 다 잘할 수는 없다. 특히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조직이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홀 편집국장이 말했다. 2009년 문을 연 WCIJ는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았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정규적으로 일하는 기자 5명 중 3명은 앤디 홀 이사와 디 홀 편집국장, 그리고 사진과 영상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코번 듀크하트 멀티미디어 편집장이다.

나머지 2명은 사실 다른 언론사로부터 월급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받는 ‘협력 직원’에 가깝다. 규모가 작은 비영리 언론사의 생존 전략 중 하나는 다양한 언론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인데, 특히 WCIJ의 협업 수준은 매우 높다. 함께 기사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자를 공유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팟캐스트를 통해 잘못된 형사사법 제도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포이베 페트로빅 기자는 각 지역 언론사를 후원하는 단체 ‘리포트 포 아메리카(Report for America)’에서 월급 일부를 지원받는다. 페트로빅 기자가 주로 작업하는 공간은 같은 신문방송대학 건물 7층에 위치한 지역 라디오 채널 <위스콘신 퍼블릭 라디오> 스튜디오다. <위스콘신 퍼블릭 라디오>로서는 특정 이슈를 파고드는 페트로빅 기자의 깊이 있는 콘텐츠를 얻을 수 있고, <위스콘신 워치>로서는 라디오 청취자를 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

WCIJ에는 오직 ‘뉴스’뿐입니다

WCIJ에서 공공정책에 대한 기사를 주로 쓰는 파커 쇼어 기자는 위스콘신주 지역 언론사인 <캐피털 타임스>로부터 월급 전액을 받는다. 페트로빅 기자와 마찬가지로 WCIJ로 출근하며 <위스콘신 워치>와 <캐피털 타임스> 양쪽에 똑같은 기사를 싣는다. 일간 뉴스를 다루는 <캐피털 타임스>는 호흡이 긴 탐사보도 기사를 실을 수 있고, 무엇보다 쇼어 기자를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훈련시킬 수 있다. 그의 월급을 교육비로 투자하는 셈이다. <위스콘신 워치>는 인건비를 줄이면서 기사를 만들 수 있고, <캐피털 타임스> 독자와 접할 기회를 얻는다.

취재진이 WCIJ를 방문했을 때 홈페이지 메인 기사를 쓴 사람이 바로 쇼어 기자였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11년 전에 비해 450%나 증가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예산이 편성되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약 1만5000자의 활자와 다양한 인포그래픽이 포함됐다. 쇼어 기자의 이름 뒤에 ‘캐피털 타임스’라고 소속이 명시돼 있었다.

쇼어 기자는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 신문방송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학보사에서 일하는 동시에 WCIJ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 현재 WCIJ에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인턴 3명과 언론사 경영 과정을 배우는 인턴 3명이 근무하고 있다. 각자 수업 시간표나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시간이나 근무 형태가 다르며, 시간당 11.50달러(2020년부터 12달러)를 받는다.

미국 국세청(IRS)이 비영리단체에 주는 세금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종의 세법 코드인 ‘501(C)(3)’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단체가 자선·종교·교육 등 공익적 활동을 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미디어는 따로 카테고리가 없기 때문에, 교육 활동을 한다. 미국의 비영리 언론사가 대학과 연계한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다.

WCIJ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건 단순히 세금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홈페이지에는 지난 10년 동안 이곳을 거쳐간 인턴 47명이 당시 어떤 기사를 썼는지, 현재는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일일이 알려준다. WCIJ에서 가르치고 키워낸 인재인 만큼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잘 해내리라는 믿음과 응원이 깔려 있다. 2009년 WCIJ의 첫 인턴으로 들어왔던 렉시 클린턴은 현재 뉴욕의 한 언론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인턴 과정을 마친 새라 화이트코디체크는 앨라배마주에서 기자로 활동 중이다. 홀 편집국장은 복도 게시판에 붙어 있던 전단지 한 장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2011년 인턴을 했던 제이콥 쿠슈너가 다음 주 학교에서 특강을 연다.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취재한 내용을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에 싣는 대단한 기자가 됐다.”

구독료나 광고료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비영리 언론사에 경제적 안정성은 늘 가장 중요한 문제다. WCIJ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광고가 없습니다. 소유주도 없습니다. 뉴스뿐입니다(No ads. No owners. Just news)’라고 쓰인 팝업창이 뜬다. 그 아래 ‘후원회원 가입하기’라고 쓰인 버튼이 있다.

후원자가 아니더라도 기사는 누구든지 무료로 볼 수 있다. 개인이 가진 자본과 권력에 따라 접할 수 있는 정보 수준이 급격하게 벌어진 오늘날 비영리 저널리즘은 모두에게 기사를 무료로 제공해 정보 불평등을 줄이고자 한다. WCIJ는 한 해에 1000달러 이상을 내는 후원자를 ‘워치독 클럽’으로 분류하고, 그들에게만 ‘취재 뒷이야기’를 공개하거나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초대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

2019년 현재 WCIJ는 한 해 338건, 총 80만 달러(약 9억2500만원)의 후원을 받고 있다. 후원자의 약 3분의 2는 재단 및 기업이고, 3분의 1은 개인이다. WCIJ의 기금마련 정책 원칙에 따라 모든 후원자의 실명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5000달러 이상의 기부금은 액수와 시기까지 자세하게 공개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익명 후원은 받지 않으며, 선출직 공무원이나 정당 등 공직과 관련된 곳으로부터도 후원을 받지 않는다.

후원자가 자신의 후원금을 특정한 주제의 기사를 작성하는 데 써달라는 등의 조건을 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후원자는 기사 편집에 어떤 개입도 할 수 없다. 홀 편집국장은 “돈이 어디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갔는지 모든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독자들이 기사를 신뢰할 수 있으려면 자금의 투명성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사 자체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온라인에서 <위스콘신 워치>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따라다니는 버튼 두 개를 보게 된다. ‘우리의 원칙을 읽어보세요(Read Our Policies)’라고 적힌 푸른색 버튼을 클릭하면 편집 방침에서부터 윤리 기준, 팩트체크 기준, 기금 마련 기준에 이르기까지 WCIJ의 모든 원칙이 정리돼 있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독자들은 언제든지 쉽게 기사 작성의 원칙을 찾아보거나 질문할 수 있다. <위스콘신 워치>가 그만큼 기사의 질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에서 <위스콘신 워치>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따라다니는 버튼 두 개를 보게 된다.

트러스트 프로젝트 로고가 붙은 ‘진짜 뉴스’

두 번째 버튼은 검은색으로 ‘더 트러스트 프로젝트(The Trust Project)’라고 적힌 로고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미국의 저널리스트 샐리 레어먼이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판별하기 위해 시작한 일종의 인증 캠페인이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 이름과 사진이 달려 있는지, 해당 언론사의 재정 상태가 투명하게 공개되는지, 익명 제보를 처리하는 과정이 만들어져 있는지 등 엄격한 기준을 모두 준수하는 기사에 트러스트 프로젝트 로고를 달아 독자들이 안심하고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다.

현재 100곳 이상의 언론사가 동참하고 있으며,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업체도 협력하고 있다. 로고를 단 기사가 검색 결과 상단에 먼저 노출되는 식이다. <위스콘신 워치> 기사에 트러스트 프로젝트 로고를 도입한 듀크하트 디지털 편집장은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영광이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모든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고를 추가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WCIJ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세 가지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고(Protect the vulnerable), 잘못된 것을 고발하고(Expose wrongdoing), 해결 방법을 찾는 것(Explore solutions)이다. 두 달 전 <위스콘신 워치>는 이주노동자를 부당하게 착취한 위스콘신주의 한 농장에 대한 고발 기사를 썼다. ‘로베르토(가명)’라는 피해자와 인터뷰한 건 한참 전이었지만, <위스콘신 워치>는 그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몇 달을 기다린 뒤에야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를 쓴 기자와 마주 앉아 평균 8~12시간 동안 꼼꼼하게 기사를 점검하는 것으로 유명한 홀 편집국장의 팩트체크 과정을 거친 것은 물론이다.

<위스콘신 워치>의 공들인 기사는 대부분 다른 언론사에서 인용한다. 2018년 7월1일부터 2019년 6월30일까지 1년 동안 <위스콘신 워치>가 낸 기사 29건은 미국 전역 335개 언론사가 인용 보도했다. 총 2200만명에 이르는 독자가 기사를 읽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팟캐스트나 라디오, 방송 등을 제외한 활자 매체에서만 집계된 수치다.

ⓒ시사IN 신선영코번 듀크하트 디지털 편집장이 인턴을 교육하고 있다.

WCIJ는 다른 언론사에서 기사를 공유하는 것을 반긴다. 최대한 많은 독자에게 무료로 읽히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단, 출처를 밝혀야 하고 광고를 붙여선 안 된다. 지난 9월 폭스콘 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석연치 않은 도로 확장공사 탓에 집을 팔고 떠나야 했던 사건을 취재한 기사가 위스콘신주에서 가장 큰 언론인 <밀워키 저널 센티널>에 실렸다. 기사는 <밀워키 저널 센티널> 홈페이지에서 9월 한 달 동안 독자가 가장 많이 클릭한 기사가 되었다. 이 기사는 WCIJ와 <위스콘신 퍼블릭 라디오> 기자가 협업해 만든 공동 기사였다.

홀 편집국장은 언론사 간 협업이 중요해진 계기를 저널리즘의 위기에서 찾았다. “미국, 아니 전 세계 모든 언론사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나 기사 질적인 면에서나 한 언론사가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그는 앞으로 더욱 언론사 간 협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우리는 경쟁하는 대신 모든 걸 터놓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WCIJ는 ‘윈윈 전략’을 바탕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다. 비영리 저널리즘 전문가, 비영리 재무관리 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WCIJ 이사회는 내년 예산 100만 달러(약 11억5600만원)를 승인했다. 올해 예산의 약 1.25배다.

 

 

 

왜 하필 비영리 언론사냐고?

 

ⓒ시사IN 신선영

 

바버라 존슨(사진)은 위스콘신 탐사보도센터(WCIJ)의 개인 기부자이자 자원봉사자다. 디트로이트·댈러스·뉴욕 등 미국 각지에서 15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고, 이후 여러 스타트업 언론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했다. 현재 센터의 수석전략고문을 맡고 있지만, 무엇보다 센터의 크고 작은 행사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자칭 ‘1호 팬’이다.

어떤 계기로 WCIJ를 알게 되었나?

2010년 한 행사에서 우연히 앤디 홀 이사를 만났다. 위스콘신주 매디슨시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다. 홀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고, 나는 은퇴하면 그에게 연락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2015년 중반에 은퇴한 뒤 2016년 초부터 홀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나는 영리 언론사에서만 일했지만, 영리든 비영리든 자금이 모여야만 회사가 굴러가고 기사가 나온다는 사실은 똑같다. 나는 WCIJ가 어떻게 더 많은 기부금을 받을 수 있을지 궁리한다.

왜 하필 비영리 언론사를 선택했나?

<워싱턴 포스트>에 내 도움이 필요할까? 나는 그런 큰 언론사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다(웃음).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 한복판에 놓여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언론사에 좀 더 애정을 쏟으면 좋겠다.

기부자이자 봉사자이기 전에 지역 주민으로서 WCIJ의 기사를 계기로 지역사회가 변했다는 걸 느낀 적이 있나?

<위스콘신 워치>에서 수질 문제를 지적한 기사가 나온 뒤 위스콘신 주지사가 기사에 나온 수치를 인용하며 2019년을 ‘깨끗한 식수의 해’로 선포한 사례가 있었다. 이 밖에도 이주노동자의 인신매매 문제, 교도소 내 인권 문제, 취약한 선거 보안 문제 등을 다룬 기사가 나오고 나서 주 정부가 개선에 나선 적이 많다. 또 센터에서 예비 저널리스트를 키워내는 것도 멋진 일이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인턴들이 이곳 위스콘신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을 넘어 각 대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젊은 친구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배웠을지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다.

지금까지의 WCIJ를 평가한다면?

상상 이상이다. 대단한 그룹이다. 계속 성장하면 좋겠다. 규모가 커져서 전국적인 이슈를 다뤘으면 좋겠다는 뜻이 아니다. 앞으로도 지역 이슈에 집중하되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사를 써내는 언론사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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