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로 돌아보라
  •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 호수 634
  • 승인 2019.11.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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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은 현장에서 실험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낸 학자들에게 돌아갔다. 한국의 정책 담당자와 경제학자들도 흙 묻은 신발로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영국 외무부는 왜 혁명을 예측하지 못했는지에 관해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테헤란의 영국 외교관들이 엘리트 말고 보통 사람을 별로 만나지 않은 게 하나의 이유였다. 그 후 영국 외교관들은 현장에서 보통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관한 조사를 강조했다. 영국의 이란 주재 대사는 언제나 부하의 신발에 흙이 묻었는지 살펴보았다고 한다.

외교관만이 현실을 제대로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을 실행하는 관료들과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바로 그런 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MIT의 바네르지와 뒤플로, 하버드 대학의 크레이머 교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빈곤에 맞서서 무작위 대조실험이라는 방법론을 들고 가난한 나라로 달려갔다.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정책 개입 효과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이러한 실험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빈곤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하나씩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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