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씨는 ‘나꼼수’가 장안의 화제이던 시절, 정기 구독자가 됐다. 당시 나꼼수에 출연하던 주진우 기자를 통해 〈시사IN〉을 알게 되었고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파헤치는 취재와 기사, 그리고 지향점을 그냥 지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근엔 좀 시들했다. 예전보다 재미있거나 읽을 만한 기사가 줄었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독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계기가 있었다”. 제629호에 실린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단독 인터뷰다. “다른 모든 언론이 조 전 장관을 몰아붙일 때 〈시사IN〉은 조용히 인터뷰해서 그의 내심을 풀어냈다. 참 잘했다. 힘든 상황을 버텨내게 했을 그의 소명의식을 재확인하는 기회였다.”

이씨는 “조 전 장관이 소신을 갖고 열심히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평가한다. 사퇴에 대해 명확히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누가 다음 법무부 장관이 되든) 검찰개혁만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검찰을 바꿔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절실해졌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공포까지 느꼈다. (일단 목표물을 겨냥하고 자신들의 의지가 관철될 때까지 파는) 검찰의 행태가 조 전 장관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사IN〉에 대한 요구 사항을 밝혀달라고 하자 이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남은 의구심을 파헤치는 연재 기사가 실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짧은 연재 칼럼에 관해서도 “깊이 있고 색다르며 핵심을 찌르는 시각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어떨 때는 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에 한 면을 할애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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