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M1이 있다면 실외에는 R1이 있다. 네이버랩스의 M1은 실내 정밀지도를 만드는 로봇이다. 실외에도 정밀지도 제작자가 있다. R1으로 불리는 차량이다.

실외 정밀지도는 자율주행차의 성능과 안전에 가장 중요한 인프라다. 자율주행차는 많은 센서를 달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안하다. 차량이 센서로 볼 수 있는 범위가 고작 50~200m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은 불과 7~8초면 200m를 주파한다. 전방의 위험한 상황에 미리 대처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또한 GPS로는 중앙선과 신호등, 횡단보도 같은 도로 환경을 인지하지 못한다. 이런 지도로 컴퓨터에게 운전을 맡겼다간 대형 사고를 연발할 것이다. 실외 정밀지도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자사의 실외 정밀지도 제작 방법을 ‘하이브리드 HD 매핑(Hybrid HD Mapping)’이라고 부른다. ‘고정밀 지도를 혼성적으로 제작하기’라는 의미다. 항공지도와 지상 정보를 ‘혼성’한다. 먼저 도시 같은 대규모 지역의 항공사진으로 도로의 윤곽 정보를 추출한다. 한편 R1이라는 자동차에 각종 센서를 부착해서 도시 구석구석을 돌며 도로 환경 데이터(건물·표지판·횡단보도·중앙선 등)를 수집하도록 한다. 이 두 가지 요소를 혼성해서 만든 실외 정밀지도가 바로 ‘하이브리드 HD 맵’이다.

급격하고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도시 풍경을 실외 정밀지도에 자동적으로 반영하는 어크로스(ACROSS·위 그림) 기술도 개발 중이다. 다수 차량에 센서를 장착해서 도로를 달리게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수집된 도로 환경의 변화를 정밀지도의 업데이트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