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녀’를 비롯해 인터넷에서 ‘○○녀’로 불리는 경우 거의 다 나쁜 의미다. 그런데 드물게 좋은 의미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바로 ‘고대녀’다. ‘고대녀’는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고 누리꾼이 김지윤씨(24)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지난 겨울, 김지윤씨는 코트로 몸을 꽁꽁 싸매고 다시 집회 현장을 누볐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의 미디어관계법 개정을 막는 언론인들의 파업 현장을 밀착 취재해서 자신이 활동하는 단체(다함께)의 신문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알렸다. 2월 임시국회 중에도 이와 관련한 취재를 계속하고 각종 토론회에 나가 문제를 알리고 있다.

김씨가 언론 문제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무분별한 언론 보도로 대학에서 출교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교수들과 대치했던 그녀는 교수를 감금한 부도덕한 학생으로 매도되어 출교 처분을 받았다. 재판을 통해 어렵게 복교한 그녀는 언론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본인이 언론인을 지망해서다.

김씨는 “2월 임시국회 기간에도 언론 문제를 중점적으로 취재할 생각이다. 언론 문제를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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