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아 제공피에르 하스키 대표.
지난 1월30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는 기자 1500여 명이 모였다. 언론의 자유와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연대 모임이었다. 대안 언론 매체인 웹진 ‘뤼 89(Rue 89)’를 비롯해 〈르 누벨 옵스(Le nouvel obs)〉 등 오프 잡지 기자들이 모여 프랑스 언론인이 느끼는 위기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리베라시옹 기자 출신으로 뤼 89의 대표인 피에르 하스키 씨와 인터뷰했다.프랑스의 언론 자유가 위협당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러시아나 중국처럼 정보 제공의 자유가 제약당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련의 상황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정부(대통령)와 가까운 미디어 그룹이 중심이 되어 언론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또 오디오 비주얼 부문 개혁에서 사르코지가 프랑스 공영 방송사 사장을 직접 임명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대통령의 간섭이 강해지는 것이고 이것은 민주화의 후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기자들의 시위가 있었다. 6개 언론이 중심이 되었는데 그 가운데 뤼 89, 메디아파르는 인터넷 매체다. 인터넷 매체가 전통적인 언론보다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기 때문인가?

신문이나 잡지가 그룹 계열사 소속일 경우 정보 제공에서 일정 정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터넷 매체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뤼 89의 편집 방향이나 편집권은 특정한 집단의 이익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재정적으로 독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언론에서 가끔 우리의 정보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대통령 담화를 두고 말이 많다. 담화 내용보다 기자들의 태도와 관련해서 논란이 일었는데.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선택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전체 기자를 불러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야 했다. 물론 선택된 기자들이 이를 거부해야 했지만 특별히 선정된 상황에서 기자들의 운신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결국 엘리제궁에서 짠 각본대로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자명 파리·최현아 통신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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