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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풍경과 사람에 푹 빠진 ‘독립군’

이해나 인턴 기자 2009년 02월 10일 화요일 제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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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한향란
2010년이면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가 된다는데,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우글거리는 이 회색 도시는 어쩐지 섬뜩할 때가 있다. 서울이 지루하게 느껴질 땐 잃어버린 ‘당신의 소년기’를 찾아가보자. 그곳엔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 학생부터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할아버지까지 개성 넘치는 서울 시민이 있다.

블로그 ‘당신의 소년기’(yourboyhood.com) 운영자 홍석우씨(27)는 2006년 10월부터 ‘아무도 시작하지 않기에’ 서울의 풍경과 사람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세계인이 독자라 생각하고 영어를 사용한 덕분에 반응도 범세계적이다. 독일의 18세 소녀, 말레이시아 잡지 기자, 각국 해외 동포가 서울이 이렇게 매력 있는 곳인 줄 몰랐다며 연락해온다.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진. 홍씨는 특히 할아버지들의 옷차림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60세 정도 되면 입을 거 다 입어보고 자기한테 제일 잘 어울리는 걸 입어요. 자기 검열도 없죠. 스프링 달린 신발을 신고 지하철 타신 분도 봤어요.” 그의 할아버지·할머니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옷을 만든 디자이너도 있다.

홍씨의 경력은 화려하다. 복합문화공간 ‘데일리 프로젝트’의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현재는 패션 저널리스트다. 그의 최종 목적지는 한국에 전무한 패션 독립 잡지를 만드는 것. “제 신조는 자생적인 문화와 다양성이죠. 유럽의 한 독립 잡지에는 대기업이 그 잡지 방향에 맞춰 따로 만든 광고가 실려요. 기성 잡지처럼 광고에 제약받고 싶지 않아요.” 앞에서 깃발을 드느니보다 흐름 속의 하나가 되고 싶다는 홍씨. 그에게선 독립군의 면모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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