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많고, 지면은 한정돼 있고. 안해룡 사진가가 1995년부터 일본에서 80여 곳을 찾아 찍은 조선인 노동자 위령비 사진. 안 사진가도 몇 장이나 찍었는지 모를 정도로 방대한 양. 사진을 빼고 또 빼야 하는 난제. 이 난제를 풀어낸 이정현 미술팀장입니다.

지면 디자인 주안점은?

이 기획의 핵심은 사진이니까, 사진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자! 일하다 죽고, 맞아 죽고, 붕괴되어 묻혀 죽고. 이렇게 숨진 조선인 노동자 이름이 새겨진 위령비를 최대한 많이 노출! 그러다 보니 첫 디자인은 사진을 최대한 많이 나열. 마음에 안 들어 안해룡 사진가와 상의해서 철도·댐·발전소·전쟁 관련으로 영역을 나누고, 디자인을 고치고 또 고치고. 수차례 사진을 뺐다 넣은 끝에 나온 디자인.

전체 몇 장을 보여준 거죠?

인포그래픽에 포함된 사진까지 합치면 65장. 일본 열도의 다양한 곳에 조선인 노동자 이름이 새겨진 위령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인포그래픽에 작게라도 사진 첨가.

표지 디자인은 어떻게?

‘고베 전철 부설공사 조선인 노동자상’과 일장기 합성. 편집팀에서 원래 있던 사진이냐고 물었는데, 그만큼 안해룡 사진가가 노동자상을 디자인하기 좋게 포착.

애초 이 지면에 안해룡 사진가를 초대하려 했지만 디지털콘텐츠팀에 빼앗겼습니다. 안해룡 사진가의 입심이 돋보인 뒷담화는 팟캐스트·유튜브 방송 〈시사인싸〉 제108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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