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2010055
이름:박용성(47)
주소:경기도 안산시
박용성씨는 경기도 안산시에서 화물차를 운행한다. 자동차 수직계열 하청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안산공단이 그의 일터다. 여기서 생산된 부품을 화물트럭에 실어 광명, 시흥 등의 현대기아차 공장에 전달한다.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낮에도 집에서 쉬는 날이 늘었다. 박씨와의 통화도 낮에 이뤄졌다.
박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시사IN〉을 구독하고 있다. 택한 이유를 묻자 신뢰성을 꼽았다. “그동안 보아오던 종이 신문들과 달리 〈시사IN〉은 논조와 심도 있는 접근 방식에서 가장 믿음을 주더라.” 그가 거르지 않고 챙겨 읽는 지면은 ‘시사 에세이’다. 바쁜 일상에서 국내외 시사 이슈들을 짤막하게 잘 정리해 시각을 넓히고 소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굽시니스트 만화를 보는 재미에도 푹 빠져 있다.
 
최근 박씨 집 근처 상록역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청년 4명이 추태를 부리며 ‘능욕’한 사건이 있었다. 박씨는 “시민들이 붙잡아서 경찰에 넘겼는데 내가 현장에 있었으면 혼내줬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그동안 출퇴근길에 늘 그 자리에 있던 소녀상을 무심히 지나쳤는데, 이런 일을 겪고 나니 다시금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더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의 아픔과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안산을 국민이 따뜻한 눈길로 보듬어달라고 주문했다.  
비혼주의자인 박용성씨는 노후에 자연인으로 사는 것이 꿈이다. 지금부터 틈만 나면 산에 다니며 약초를 캐서 주위의 아픈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일이 취미다. 오랜 독자로서 〈시사IN〉에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정보의 홍수 속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계속 다뤄서 환기시켜주는 언론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기자명 정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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