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홈페이지 ‘〈시사IN〉에 말걸기’ 게시판에 가족사진이 올라왔다. 제613호 ‘예멘 난민 1년 보고서’ 표지를 든 김인경씨는 딸 원지 양, 아들 동민 군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렸다. 초등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치는 그와 수업 사이 막간을 이용해 수다를 진행했다.


지난해 제주 예멘 난민 이슈를 접하면서 김씨는 “내적 갈등”을 느꼈다. 그는 평소 인도적인 차원에서 난민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제주도 예멘 난민 뉴스를 보며 마음속에 떠오른 감정은 거부감이었다. “난민 문제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확 달라지더라고요. 내가 이런 그릇밖에 안 됐나 싶었어요.” 아이를 키우며 만나는 다른 엄마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그때부터 난민 관련 책을 찾아봤다. 막연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던 난민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들의 존재가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니 거부감도 줄었다. 그래서 예멘 난민을 다룬 〈시사IN〉이 더 반가웠다. “제주도를 떠나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어요. 어려움도 있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적응하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초등학생인 원지 양과 동민 군도 〈시사IN〉을 기다린다.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만화를 보기 위해서다. 내용을 이해할까 싶은데도 빠짐없이 챙겨 읽는다. 김씨는 어린이를 위한 시사 콘텐츠가 강화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어린이 신문’들이 있지만 대부분 보수 성향 언론사에서 발행되고 있다. 그는 진지하게 물었다. “어린이 〈시사IN〉도 만들면 안 되나요?”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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