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 장일호 기자
  • 호수 618
  • 승인 2019.07.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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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번호:116040059
이름:이종찬(42)
주소:서울 성북구

한국과 시차가 7시간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이종찬씨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열흘째 머무르는 중이었다. 계획에 없던 여행이다. 먼저 피렌체로 ‘한 달 살기’를 하러 떠난 친구가 숙소를 함께 쓸 수 있으니 비행기 티켓만 마련해서 오라고 제안했다. 여행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이씨 표현에 따르면 ‘정주형 인간’이다. 이씨는 문화사회연구소와 성북문화재단에서 일했다. 현재는 마땅한 직함이 없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외부 기획자 형태로 성북문화재단의 문인사 기획전에 합류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소설가 박완서를, 올해는 타계 50주년을 맞는 시인 신동엽이 주인공이다.

<시사IN> 10년차 정기구독자다. 사실상 <시사IN>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활자 중독자’답게 여러 주간지를 둘러보다가 <시사IN>에 정착했다. “이 코너를 읽으면 후원 목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그런 목적으로 주간지를 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퀄리티’죠. 글이 좋아서 봅니다.” 나긋하던 목소리가 처음으로 단호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지만, 오랜 독자답게 인상적인 기사를 썼던 기자 이름을 익혀두었다가 먼저 읽는다. 쑥스럽게도 전화 건 기자의 기사도 꼼꼼히 기억해줬다.

아쉬운 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바이라인이 없는 기사의 ‘주인’은 누구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신간 소개를 쓰는 기자가 늘 궁금하다고 했다. 기자들이 관심 있는 책을 골라 돌아가면서 쓴다고 답했다. “역시 한 명이 쓰는 건 아니었군요. 어느 기자가 어떤 책을 골랐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이 ‘무서운’ 독자의 부탁은 북 섹션이 좀 더 늘어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활자 중독자다운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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