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홍콩, 새로운 블랙 세대가 출현하다
  • 시사IN 편집국
  • 호수 614
  • 승인 2019.06.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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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콩, 새로운 블랙 세대가 출현하다

#2

‘최루 가스를 마셨을 때 레몬 슬라이스를 입에 물고 있으면 기침이 잦아듭니다.’

홍콩의 온라인 커뮤니티 LIHKG에 시위 중 체포당했을 때 대처법, 법률 지원과 같은 정보가 쏟아졌다.

#3

모두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맞서는 시민들을 위한 정보였다.

“이번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는 홍콩 시민들이 갖고 있던 것을 지키는 싸움이에요. 자유는 홍콩의 핵심 가치에요. 중국 정부에게 이를 알리고 싶었어요.” -호이키 영(27)

#4

거리로 홍콩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중국으로의 송환법이 통과되면 중국 반체제 인사나 NGO 활동가 등이 온갖 죄명으로 중국으로 잡혀갈 수 있기 때문이다.

#5

2015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인사 관련 출판을 계획했던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퉁러완 서점’ 직원들이 하나 둘 실종됐다. 중국이 이들을 얽어낸 죄명은 출판과 표현의 자유와 무관한 ‘불법경영죄’였다.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은 이 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6

시위 기간 동안 모두 검은 옷을 입고 행진을 했다. 송환법에 반대하며 투신한 이를 기리기 위해 가슴에 흰 리본을 단 이들도 있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피켓을 나눠 주는 이들도 길목마다 서 있었다.

#7

모두 10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텔레그램과 페이스북, LIHKG 등 SNS와 커뮤니티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한 참가자는 이들을 ‘새로운 블랙 세대’라고 불렀다.

#8

10대 참가자들은 얼굴을 필사적으로 가렸지만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SNS로 시위를 홍보하고 조직하고 참여했다. 입법회 앞 도로를 막아섰고 경찰과 대치했다.

“지금 할 수 있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으니까요.” -티파니(15)

#9

그리고 6월 18일 오후 4시, 캐리 람 행정장관은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길거리 시위대 모두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날도 캐리 람은 끝내 ‘철회’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아직 블랙 세대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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