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07110748
이름:김영회(59)
주소:강원도 영월군

소처럼 느릿한 말투에 가끔 소나기 같은 웃음이 터졌다. 김영회씨는 영월에서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과수원을 돌본다. 전화를 건 6월6일은 휴일이었지만, 김씨는 정신없이 바빴다. 포도 농사는 지금이 제일 바쁠 때라고 했다. “올해는 몹시 가물어서 농사가 잘 될는지 어쩔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밤에 비 소식이 있다”라며 밝게 웃었다. 김씨는 ‘투잡’을 뛰면서도 〈시사IN〉은 꼬박꼬박 읽는다. 원래 농한기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데, 농번기인 요즘은 바빠서 예전처럼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다. 그래도 따끈따끈한 책이 배송되면 매번 ‘편집국장의 편지’와 맨 뒤의 ‘시사 에세이’,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재밌게 챙겨본다고 했다.

평가를 부탁하자 느리고 짧은 감탄이 나왔다. “아~ 좋죠~.” 무엇보다 기자들이 ‘주제’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아쉬운 점도 말해달라고 하자 역시 느리고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아~ 없죠~.” 다만 김씨는 “지난번 정기독자가 감소한다는 편집국장의 편지를 보니 〈시사IN〉 상황이 어려워진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시사IN〉이 창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독하기 시작했다. 구독을 신청한 이유를 묻자 김씨는 이렇게 답했다. “평온한 시기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때보다 평온해진 지금도 여전히 김씨는 〈시사IN〉을 읽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0시에야 잠자리에 드는 바쁜 생활 중에도 틈틈이 책을 편다. 읽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김씨는 “이참에 〈시사IN〉 홍보를 해야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단비처럼 시원한 웃음이었다.

기자명 나경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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