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 장일호 기자
  • 호수 611
  • 승인 2019.05.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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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번호:117100009
이름:추병호(42)
주소:강원 춘천시


여러 독자가 2017년 정권교체라는 ‘숙제’를 해결한 이후 자연스럽게 구독을 끊었다. 추병호씨는 그 반대다. 간간이 사보다가 정권교체가 되면서 〈시사IN〉을 정기구독하기 시작했다. “읽다 보면 우리가 이런 매체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일종의 후원 개념인 거죠.” 그런 추씨도 주간지가 배송되면 뜯는 날보다 봉투째 쌓아두는 날이 더 많아지면서 최근 전자책으로 전환했다.

추씨는 강원체육고등학교 육상 지도자다. “기자님도 육상이 한 종목인 줄 알죠?” 머쓱함도 잠시,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단거리, 중장거리, 높이뛰기, 허들…. 여기서 또 거리별로 나뉜다. “한국은 축구나 야구 정도 빼면 다 비인기 종목이잖아요. 어차피 다 인기 없는데 그걸 뭘 따로 구분하겠어요.” 추씨도 선수 출신이다. 관중 없이 뛰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 체고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누구보다 마음이 쓰인다. 스포츠계 미투 이후 스포츠혁신위원회가 꾸려지고 각종 대책이 나왔지만 추씨가 보기에는 여전히 사상누각이다. “위원회에서 내놓은 대책 다 맞는 말이죠. 그런데 인프라는 하나도 안 만들어놓고 ‘바꿔야 한다’는 말만 반복해요. 바뀔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우리만 잘못한 게 돼요. 답답한 거죠.” 그사이 메달 경쟁에서 탈락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막말로 버려진다. “생각해보세요. 진학이나 실업팀에 못 간 아이들이 더 많지 않겠어요? 그런 애들이 소리 소문 없이 지금도 운동장에서 사라지고 있다고요.”

〈시사IN〉에서도 한번 제대로 다뤄달라는 부탁이 간절했다. 그 간절함이 학교를 바꾸겠구나 싶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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