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9호 커버스토리 ‘새로운 가족’ 기획의 처음과 끝은 섭외. 난관의 연속. 몇몇 취재원들은 얼굴 공개를 주저하며 거부. 그래도 다양한 4가구 섭외.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이웃’이었던 ‘분자 가족’을 소개한 임지영 기자입니다.

분자 가족의 개념을 차용했는데?

기사에도 언급한 김하나·황선우 작가의 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 나온 분자 가족 개념을 빌렸죠. FTMWD, W, WM, MW 등 분자식은 제가 붙여보았습니다.

섭외가 쉽지 않았는데?

동거 가구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 섭외가 가장 힘들었죠. 지인 가운데도 동거 커플이 있는데, 거부당하기도. 네 가구 외 다른 가족들도 섭외하려 했는데 얼굴 공개를 꺼려했습니다.

사진 콘셉트를 미리 설정?

신선영 사진기자와 기획 단계에서 협의했죠. 필름 카메라로 찍고 현상해 앨범에 보관했던 ‘가족사진’처럼 촬영해보자고 했죠.

취재한 이들 가운데 여운이 오래가는 가족이 있다면?

자녀가 없는 이수희·이용원씨를 보며, 아이 없는 삶에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어 놀랐죠. 트랜스젠더 송영민씨와 임은비 가족도 여운이 오래 남았죠. “뭐가 어때. 둘만 잘 살면 되지”라는 임은비씨 어머니 말이 가족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요.

임지영 기자가 취재한 가족은 책을 내거나 유튜브 활동을 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이해와 지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으며, “경험자로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합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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