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2124276
이름:김은경(53)
주소:서울 서초구

무려 11년이다. 서울에서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은경씨는 2008년부터 꾸준히 〈시사IN〉을 구독해왔다. 삼성 기사 삭제에 기자들이 항의한 원 〈시사저널〉 사태 이후 공적 기능에 충실한 언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구독을 시작했다. 그즈음 집안에 있던 텔레비전도 없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방송 뉴스가 공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매주 배송되는 〈시사IN〉은 김은경씨의 심리상담센터에서 다른 독자들과도 만난다. 상담을 기다리는 이들이 읽을 수 있게 비치해 둔다. 김씨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상담사다.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에 심리상담이 그리 대중화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청소년 센터 같은 곳에서 일을 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나마 최근에야 성인 상담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청소년 상담을 오래 해왔죠.”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던 김씨는 요즘 아이들의 고민이 예전과 사뭇 달라 걱정스럽다고도 전했다. “옛날에는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 고민인 친구들이 많았어요. 요즘에는 오히려 과잉통제 속에서 자발성이 떨어지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이 많아요. 사춘기에 반항도 하면서 주체성을 찾아가게 되는데, 이 과정을 제대로 겪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죠.” 자연스럽게 ‘학교의 속살’ 같은 코너에 눈길이 간다고도 했다.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김씨가 ‘기자 교육’에 대해서도 당부를 했다. “우리도 좋은 상담사가 되기 위해 계속 경쟁하고 자극하며 수련합니다. 기자들도 성장을 위해 수련하며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언론 전체가 더 성숙해질 것이라 믿어요.”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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