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이 주의 청원

4월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4개월 영아가 아이돌보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CCTV 영상을 보면 아이돌보미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고 따귀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거나 발로 찼다. 아이가 3개월 넘도록 학대당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가해자는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봄 서비스 소속이었다. 이틀 만에 20만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여성가족부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만 12세 이하의 아동을 둔 가정에 돌보미가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가족부 사업이다.


ⓒ연합뉴스 생후 14개월 된 영아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아이돌보미 김모씨가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4.8 8


이 주의 인물

4월2일 미국 시카고 시장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의 로리 라이트풋 전 연방 검사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되었다. 커밍아웃한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이 탄생한 순간이다.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는 2014년 경찰이 흑인 소년에게 총격을 16발 가해 살해한 사건을 재수사하는 시카고 경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오늘밤 어린 소년과 소녀는 이 도시가 당신의 피부색이 어떻든, 당신이 누구를 사랑하든 상관하지 않는 새로운 도시로 태어나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이 주의 ‘어떤 것’

백인 남성이 땅을 일구며 땀을 흘리고 땀에 젖은 그 옷을 진공 포장해 자동판매기에 진열한다. 그걸 구입한 아시아계 여성이 땀 냄새를 맡으며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이어 ‘이게 봄 냄새지’라는 자막이 뜬다. 독일의 가정용품 업체 호른바흐 사의 광고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광고 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독일에 사는 한국인 강성운씨를 시작으로 SNS에서 ‘나는 호른바흐 당했다’는 내용의 해시태그 캠페인이 이어졌다. 호른바흐 사는 입장문을 내고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며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확산 중이다.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이 주의 인물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도 황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종로경찰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황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2018년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두 차례 황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모두 반려했다. 황씨가 마약에 취한 듯 횡설수설하는 영상이 돌고 아버지와 경찰청장의 친분을 과시하는 육성 파일이 공개되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경찰과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의심했다.


역사 속 오늘

1948년 4월3일 새벽 제주도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기점은 1947년 경찰의 3·1절 발포 사건이었다. 4월3일 남로당 계열이 주축이었던 무장 세력은 350여 명이었다. 그러나 이승만 정부의 학살은 1954년까지 계속되었고,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만 1만4000명에 달한다. 4·3 사건이다. 2014년부터 이날은 ‘4·3 희생자 추념일’이라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지난해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제주 4·3은 여전히 봄 햇살 아래 서 있기 부끄럽게 한다”라면서 “대통령으로서 끝까지 챙기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주의 ‘어떤 것’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동통신 3사는 4월3일 밤 11시 5G 서비스를 개통했다. 당초 5G 상용화는 4월5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상용화 일정을 앞당긴다는 소식에 빨라졌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밤에 급히 개통을 시작한 것이다. 5G 무선통신의 강점은 저지연성(low latency)이다. 통신 지연시간이 확연히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5G 상용화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자율주행차에서 통신 지연시간은 안전과 직접 결부되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또한 주목받는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어서 소비자 호응을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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