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사진 찍냐” 특종을 부른 한마디
  • 고제규 편집국장
  • 호수 600
  • 승인 2019.03.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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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비결은?


자리싸움과 기다림. 김정은 국무위원장 도착 하루 전인 2월25일부터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뻗치기 시작.  

전 세계 기자들과 경쟁했을 텐데?

1라운드는 사다리 높이 경쟁. 일본 방송 카메라 사다리가 가장 앞자리에 있고 높았죠. 국내 한 언론사 사진기자가 일본 기자 사다리보다 더 높은 5단 사다리를 현지에서 구매. 국내 기자들 모두 그 기자에게 구매처 문의. 2라운드는 사다리 구매 경쟁. 랑선성 한 마을에 있는 5단 이상 사다리를 한국 기자들이 몽땅 사다시피 했죠. 3라운드는 무작정 기다리기. 사다리를 놓고 자리 지키며 거의 밤을 꼴딱 새웠죠.  

김정은 위원장 클로즈업 샷 포착 순간은?


남북 대결. 김정은 위원장이 탄 차를 따라가며 포착하려는 순간 뒤에서 제지. 북한 <노동신문> 사진기자. <노동신문> 기자의 카메라를 가렸나 싶어 “미안하다”고 급히 사과. 다시 이동하며 김정은 위원장을 찍으려는데 또 “(카메라) 내리라우”라며 북한 말투로 제지. 카메라를 가리지 않았는데 제지해 너무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따졌죠. “너만 사진 찍냐!” 놀란 <노동신문> 기자가 아무 말 안 하는 순간, 김 위원장 포착.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현지 취재한 이명익 사진기자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얼굴 근접 촬영에 성공한 이 기자가 <노동신문> 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노동신문> 사진 기자야 김 위원장을 여러 번 보겠지만, 저야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해서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노동신문> 기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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