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첫 기사가 200자 원고지 77쪽 분량. 지금까지 쓴 스텔라데이지호 기사는 200자 원고지 총 357쪽 분량. 시대를 거스르는 롱폼 저널리즘. 처음부터 화자를 ‘나’로 삼아 취재하고 기사 쓰고. 왜 이 사고에 주목했으며, 취재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독자에게 생생히 전달하고 싶었죠.

539. 2017년 8월 말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허영주·허경주 공동대표가 취재를 요청했다. 국민이 실종된 사건 현장을 직접 취재한 언론사가 단 한 곳도 없다? 기자들이 아무도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나라도 가자는, 언론인으로서 ‘면피’ 의식 때문에 2017년 9월부터 취재 시작. 그날부터 날짜로 따져보니 539일째(2월21일 기준) 취재 중. 실종자 가족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겠죠.

6. 우루과이(2회)·아르헨티나·브라질(2회)·프랑스·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라데이지호를 취재하며 돌아다닌 나라만 6개국. 심해 수색선인 시베드 컨스트럭터호 승선해 취재하고 싶었는데, 외교부가 취재 불허. 내 건강상 이유로 불허한다는 사유가 더 황당했죠.

3000. 난공불락 숫자. 공무원도 국내 전문가들도 심해 3000m 수색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 취재.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기사로 보여줬죠. 수색 사흘 만에 블랙박스 수거. 전 세계 어디에도 3000m 심해 수색 기술은 없다고 말하던 공무원들이 이제 어떤 말을 할지 궁금.


김영미 편집위원과 숫자로 풀어본 스텔라데이지호 추적기 뒷담화였습니다. 김 위원은 수거한 블랙박스 분석, 사고 원인 규명까지 취재를 이어갑니다. 취재의 끝이 보입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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