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종로 국일고시원에는 누가 살았나
  • 시사IN 편집국
  • 호수 590
  • 승인 2019.01.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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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국일고시원에는 누가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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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9일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지은 지 35년여 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내부 공간을 쪼개서 만든 '내창방', 창문이 없는 '먹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는 화를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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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 때문에 살았어."

화재 피해자 이춘산씨(63)는 방 안에서 피우던 담배 연기가 빠지지 않자 창문이 있는 방으로 옮겼다. 가격은 7만원이 더 비싼 32만원. 그 창문은 탈출 통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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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불 나면 대책도 없다"

지난해 3월 국일고시원에 입주하며 그가 했던 말이다. 내벽은 전부 나무 재질인 데다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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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에 쥔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일터와의 거리, 저렴한 비용을 생각하면 국일고시원만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상자 대부분이 중장년의 일용직 노동자, 고령의 기초생활수급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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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거주자는 15만 155가구

고시원 거주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한국도시연구소 최은영 소장은 "개발로 인해 저렴한 주거지가 사라지고 빠른 주택 가격 상승을 감당하기 힘든 저소득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시생이 아닌 일반 저소득층이 대거 유입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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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고시원은 총 3403개

법이 규정한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은 2009년 7월 이후에 개업한 고시원이다. 그 이전에 개업한 노후 고시원은 화재에 취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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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7일은 참사가 일어난 지 49일째 되던 날이었다.

국일고시원 앞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49재 및 추모제가 열렸다. 시민단체 '주거권 네트워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일고시원 참사를 만든 근본 원인은 화재가 아니라 열악한 곳에 사람이 살도록 용인했던 우리의 주거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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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산씨는 여전히 고시원에 산다

화재 이후 종로구청은 피해자들에게 6개월 임대주택을 지원했지만, 1월2일 기준으로 입주한 사람은 10명 남짓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또 다른 고시원에 거주한다. "먹고 사는 게 급한데 당장 살림살이를 장만하기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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