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의 성공 비결
  • 선전/글 장일호 기자·사진 이상엽(사진가)
  • 호수 591
  • 승인 2019.01.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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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궈완다 선전종합개발 부원장은 경제특구가 성공하려면 정치와 정책이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전시는 인재 정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벤처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등 민영기업을 유치했다. 민간 싱크탱크인 선전종합개발 궈완다 부원장으로부터 선전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 선전에는 1989년 중국에 최초로 설립된 민간 싱크탱크 선전종합개발연구원이 있다. 2015년에는 선전의 성공에 힘입어 ‘고급 싱크탱크’ 모범기구로 선정됐다. 중국의 거시경제 전략은 물론 지역경제, 도시화, 산업발전 및 정책, 기업전략 및 투자자문 등을 맡아 산하에 8개 연구소와 10개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자문 성공률은 90%에 달한다. 궈완다(郭萬達) 부원장을 만났다.

선전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릴 정도로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인재 정책이다. 우리는 ‘공작새 시스템(프로젝트)’이라고 부르는데, 공작새가 날개를 다 펴면 시선을 끌지 않나.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환경이 나쁘면 사람이 오지 않는다. 선전의 공작새는 민영기업이었다. 시 정부 차원에서 벤처 투자를 적극 지원했다. 개인이 올 때, 단체가 올 때로 세분화해 중국 안팎에서 선전으로 오는 유학생을 지원한다. ‘인재방’이라 해서 시장보다 낮은 가격으로 집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모든 걸 혜택이 아니라 정책의 관점에서 진행했다. 선전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DJI CEO인 왕타오(汪滔)는 1980년생으로 홍콩에서 대학을 나와 선전으로 온 경우다. 홍콩보다 선전이 기업을 운영하는 데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선전-홍콩-마카오까지 주강 삼각주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다완취(大灣區·Great Bay Area) 구상의 일부다.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경제를 하나로 묶어 2030년까지 세계 최대의 경제 허브로 키울 예정이다. 홍콩 일부에서는 완전 개방이나 흡수를 우려하지만, ‘일국양제’는 국가의 큰 틀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 홍콩은 제조업이 없고, 선전은 마케팅이나 서비스업이 부족하다.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으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선전에는 더 이상 개발할 수 있는 토지가 없다. 전형적인 한계도시다. 첨단산업은 선전에 남기고 제조업 같은 공장은 주변으로 보내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머리’를 남기고 ‘손발’은 보내서 선전의 성공을 나누는 방식이다. 한국을 방문한 적 있는데, 서울과 경기로 이해하면 쉬울 거다.

중·미 무역전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선전 기업들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선전의 기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견제를 받는 경우가 많다(웃음). 지금 이 단계에서는 ‘일단 우리 일만 잘하자’고 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내수시장이 크다. 영향은 있겠지만 파동은 크지 않으리라 본다.

중국의 개혁개방이 보여준 성공이 북한에서도 가능할까?

사람들은 보통 경제특구를 공업특구로 단순하게 이해한다. ‘공장 많지?’ 같은 식이다. 특구를 종합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 한다. 북한도 몇 차례 방문했지만, 결국 특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해도 해당 정부의 결정과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북한은 개방의 여지가 충분한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치적 측면이 큰 것 같다. 특구를 단순히 경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고 정치와 정책이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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