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2018년 10월23일 개통된 강주아오 대교의 길이는 55㎞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강주아오 대교는 ‘바다 위 만리장성’으로 불린다. 홍콩과 마카오를 대륙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6년의 준비 기간, 9년의 건설 기간을 거쳐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을 두 달 앞둔 2018년 10월23일 개통식을 했다. 개통식에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했다. 강주아오 대교의 총 길이는 55㎞로, 교량 구간 22.9㎞와 해저터널 구간 6.7㎞, 인공섬과 출입경 시설로 이어진다. 수심 40m 지점에 33개 튜브를 연결해 만드는 고난도 공정을 적용한 해저터널 구간은 30만t급 유조선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전이 위치한 광둥성과 홍콩-마카오를 연결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페리였다. 바닷길과 육로를 비교해보기 위해 이동에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이용해보기로 했다. 먼저 12월14일 오전 선전 서커우 항에서 마카오로 페리를 통해 이동했다. 출입경 시간까지 포함해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편도 비용은 1인당 210위안(약 3만4000원)이었다.  
마카오에서 강주아오 대교를 이용해 다시 홍콩까지 이동했다. 마카오 커우안에서 출발하는 HZM 버스(홍콩·주하이·마카오에서 한 글자씩 딴 이름이다)는 24시간 운행된다. 낮에는 별도 운행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버스 인원이 차면 바로바로 출발하는 식이다. 밤에는 통상 10분에 한 대꼴로 출발한다. 편도 비용은 마카오 화폐로 65파타카(약 9000원)로 마카오-홍콩 간 페리를 이용하는 비용(약 2만원)의 절반이었다.  
시간도 절반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왕복 6차선을 80㎞ 속도를 정확히 지켜 달린 버스는 홍콩까지 35분 만에 도착했다. 강주아오 대교가 막히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강주아오 대교는 특별 허가를 받은 차량만 통과할 수 있다. 개인 차량이라면 중국·홍콩·마카오 정부에서 각각 허가받은 번호판을 별개로 다 달아야 한다. 이동 시간은 짧아졌지만 페리와 버스 이용 시간에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중국·홍콩·마카오 모두 별도의 출입경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총소요 시간은 비슷해졌다. 다만 버스가 24시간 운행되기 때문에 밤 비행기로 입국하는 경우 택시 외의 이동수단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마카오 관광청에 따르면 강주아오 대교 개통 이후 1박 이상 머무는 방문객이 158만9000명으로 5.1% 늘어났고 당일 방문자는 167만7000명으로 26.9% 증가했다. 

 

기자명 선전/글 장일호 기자·사진 이상엽(사진가)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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