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밀정인가, 동지인가
  • 시사IN 편집국
  • 호수 589
  • 승인 2019.0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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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인가, 동지인가

한 장의 사진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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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왼쪽 인물. 이름이 ‘황옥’이다. 1923년 ‘황옥 경부 폭탄사건’으로 재판정에 출석한 때의 사진이다. 그의 옆에 있는 이는, 함께 검거된 김시현. 의열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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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경찰로 ‘경부’라는 꽤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 한때 상하이 임시정부에 파견돼 밀정 활동을 한 베테랑 ‘고등계’ 형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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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은 1923년 조선총독부 경무국장 마루야마 쓰루키치의 밀명을 받고 의혈 투쟁으로 명성이 높던 의열단 내부에 잠입했다. 의열단원 김시현에게 접근했고, 함께 만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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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은 의열단장 김원봉을 만났다. 황옥은, 의열단이 준비한 폭탄 36개, 권총 20정 등을 조선으로 운반하겠다고 나섰다. 경의선 열차를 타고 서울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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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다른 밀정의 신고로 황옥, 김시현 등 의열단 조직원들이 체포되었다. 이 의열단 사건 재판에서 황옥은 자신이 밀정임을 밝혔다. 조선총독부 경무국장도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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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독립운동가들 중 일부가 황옥이 밀정임을 부인하며 그가 의열단 동지라고 강력하게 증언하고 나섰다. 의열단장 김원봉 역시 황옥을 ‘의열단원으로 활동하다 불행히 관헌에 체포된 애련한 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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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은 밀정인가, 의열단 동지인가. 그는 6·25 때 납북되었고, 그의 비밀 또한 역사 속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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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아버지를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인정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진정한 생각은 하늘과 땅, 그리고 당신만이 알 뿐 아무도 모른다.” 황옥의 딸이 남긴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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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뉴스는 <시사IN> 590호 ‘달리는 경의선에는 항쟁이 흐르고 있었지’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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