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동은 값으로 매겨지지 않는다. 동네서점의 서가는 운영자의 개성과 감각을 집대성해놓은 결과이지만, 그들이 부지런히 책을 읽고 품을 들여 소개해도 돌아오는 대가는 궁색하다. 독자가 동네서점 서가에서 책을 발견하더라도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다면 어쩔 수 없다. 대형 인터넷 서점의 무료 배송, 굿즈, 10% 저렴한 혜택과 경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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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분위기를 일거에 바꾼 책
워싱턴 분위기를 일거에 바꾼 책
남문희 기자
〈백년의 마라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2015년 10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 기사를 준비할 때였다.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필스버리 중국전략센터 소장이 지은 책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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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짜리 시리즈로 나오기를…
10권짜리 시리즈로 나오기를…
김소영 (〈어린이책 읽는 법〉 저자)
문학은 세상을 보여주고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좋은 작품에는 삶의 기쁨뿐 아니라 슬픔도 담겨 있는 법이다. 그래야만 인생이 설명되기 때문이다. 어린이 문학도 마찬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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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원 때문에 그들은 눈을 잃었다
700원 때문에 그들은 눈을 잃었다
김승섭(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병원 창가에는 환자복을 입은 두 젊은 여성이 나란히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이 몇 시인 것 같아?” 현순씨는 창밖 풍경이 해가 땅에 닿아 있는 어스레한 오후 6시 같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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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추잡함에 대한 연설
세상의 추잡함에 대한 연설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기존 세계와는 너무 달라 많은 한국인이 읽을 것 같지는 않은 책. 미미하게 팔려나가다 결국 망각의 세계로 전락할지도 모르는 책. 앙투안 볼로딘의 〈미미한 천사들〉에 대하여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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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은 왜 점점 늘어날까
인종차별은 왜 점점 늘어날까
김영준 (〈골목의 전쟁〉 저자)
최근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이 이름 얘기가 나왔다. 친구는 자기가 지은 아이 이름을 말해주며 나중에 학교에 가서 놀림거리가 되지 않게 최대한 무난한 이름으로 지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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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범죄소설의 멋진 성취
여성 범죄소설의 멋진 성취
김용언 (〈미스테리아〉 편집장)
아름답고 가련한 ‘희생자’로만 주로 묘사되던 소녀들이 ‘살아 있는 존재’로서 전면에 부각되는 미스터리의 수가 크게 늘었다. 오래전 레이먼드 챈들러가 에세이 〈심플 아트 오브 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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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양반의 진면목
한양 양반의 진면목
김탁환 (소설가)
익숙한 대상은 자세히 기록하지 않는 법이다. 단어 몇 개만 적어두어도 나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익숙함이 세월과 함께 흘러간 뒤엔, 몇 개의 단어는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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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와 포퓰리스트 구분법
독재자와 포퓰리스트 구분법
박선민 (국회의원 보좌관)
처음 보좌관을 시작했을 때 국가안전기획부 차장을 역임한, 이른바 ‘공안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 같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이었다. 나는 사회운동을 하다 진보 정당 보좌관으로 일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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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가 읽고 싶은 책 만든다
아무튼, 내가 읽고 싶은 책 만든다
임지영 기자
‘지중해(紙中海)’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종이 속 바다. 이런 조어를 생각했다니, 스스로 감탄했다. 지인들의 반응은 달랐다. “들으면 기분 좋을 만한 이름을 생각해봐.” 과거,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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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동양서림엔 특별한 서점이 있다
혜화동 동양서림엔 특별한 서점이 있다
임지영 기자
1953년 문을 연 서울 혜화동 ‘동양서림’의 간판은 딱 봐도 낡았다. 투박하고 정직한 이 간판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간판을 떼라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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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권 뒷면에는 망원경이 있다
1만원권 뒷면에는 망원경이 있다
이강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1만원권 지폐의 뒷면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뒷면 바탕에는 별 지도가 엷게 깔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이다. 잘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