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낼 수 없는 강제징용의 무거움
  • 사진 주용성·글 김숨(소설가)
  • 호수 589
  • 승인 2019.01.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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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계, 사라진 창, 사라진 문… 사라진 거울 앞에 두 손과 발을 모으고 앉으면 되살아나는 공포, 수치심, 굶주린 얼굴들, 썩은 콩깻묵 냄새, 설사, 벌거벗은 등짝을 후려치던 가죽 채찍, 하늘이 노래지도록 퍼 담아도 줄지 않던 석탄….
가마이시 제철소로 징용 끌려갈 때 나이가 열일곱,
올해 아흔다섯.
쇳덩이 같은 얼굴을 들고, 사라진 거울을 말끄러미 응시하며 울먹인다.
“나 혼자… 혼자 남아…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다….”

 

ⓒ주용성일본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이춘식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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