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하인리히 뵐 재단은 녹색당이 헤센 주에서 정당의 핵심 가치인 환경정책뿐 아니라 교통정책과 사회정책에서도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녹색당은 불필요한 분쟁보다는 구체적인 정책을 다루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녹색당 바람은 연방의회에서도 불고 있다. 11월10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니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방의회 선거에서 녹색당을 뽑겠다는 유권자의 비율은 22%로 기민당·기사당 연합 25%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를 유지했다. 2011년 4월 이후 녹색당이 얻은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5%로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사민당은 이번 조사에서도 지지율 15%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민당·기사당 연합 지지자 280만명 이탈
독일 언론에 따르면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이 잃은 지지율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녹색당 지지로 돌아섰다. 일간지 〈디벨트〉에 따르면 온건 보수주의 정당인 기민당·기사당 연합 지지자 가운데 약 280만명이 녹색당 지지자로 유입됐다. 반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자로 바뀐 경우는 22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연방정부에서 기민당과 기사당이 난민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등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일상적이면서 구체적인 정책들이 논의에서 밀려나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방의회 선거 이후 강경한 난민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분쟁을 일으킨 기사당은 바이에른 주에서 표를 많이 잃었다. 사민당은 연립정부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연정 파트너로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이뿐 아니라 사민당은 강점이던 친서민 정책 분야에서도 녹색당이나 좌파당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녹색당은 환경, 난민, 인권 문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진보적이면서도 일관된 정책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반외국인, 반유럽연합 정서를 자극하는 극우파 독일을 위한 대안과 정반대 노선이다. 당의 기본 가치를 지키면서 실용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녹색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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