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백승기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1999년 탈북해 2000년 남한에 정착했다. 그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체신학부(전자공학과) 출신 엘리트다. 탈북하기 전까지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 산하 속도전 지도국 선전선동부 지도원으로 평양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남한에서 만난 그는 북한 체제와 김정일 위원장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삐라 살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통일부를 ‘북한의 대변인’으로 표현했다. “이적단체에는 정부 보조금도 주면서 우리한테는 1원도 주지 않는 정부가 왜 행동까지 막으려 하느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사과나 받아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회에는 황우여, 송영선, 박선영 의원 등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빼고 다 만났다”라며 자신의 행동에 더욱 확신을 가졌다.

5년 전 처음 북한에 삐라를 보낸 민간단체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폐지에 공감하는 탈북자가 모여 만든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가 그 전신이다. 탈북자 출신으로 조선일보에서 북한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강철환씨는 박상학씨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북한 수용소의 인권유린 문제를 다룬 연극 〈요덕스토리〉를 만든 정성산 감독도 여기에서 활동했다.

지금 삐라를 보내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07년 북한민주화운동본부에서 박상학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행동팀’ 격인 8명이 분리해 나와서 만든 조직이다. 강철환 공동대표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비슷한 시기에 만든 북한민주화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삐라 보내기의 주축이었던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지금 북한 정치범수용소 폐지 운동에만 전념한다.

기자명 박근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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