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 117040289
이름: 김혜령(32)
주소: 서울 강동구

김혜령씨(32)가 〈시사IN〉에 마음을 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기 구독을 결심하기 전까지 김씨에게 〈시사IN〉은 종종 구입해 보는 잡지, 종종 살펴보던 언론 중 하나에 불과했다. 2017년 초, 촛불을 경험하고 나서야 김씨는 정기 구독을 결심했다. 오랜 관찰과 평가 끝에 이 매체가 세상을 읽어내는 방식에 공감과 신뢰가 생겼다고 한다.


김씨는 숫자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통계 연구원이다. 평소에는 숫자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뉴스를 볼 때에는 사람 냄새 나는 소식, 인간적인 배려에 관심이 간다. 요즘 가장 관심을 두는 뉴스가 무엇인지 물으니 김씨는 망설임 없이 ‘세월호’라고 답했다. “왜 세월호를 두고 우리는 ‘아직도’라는 말을 써야 할까요? 왜 아직도 유가족이 나서야 할까요? 그분들은 처음부터 보호받아야 했던 분들인데 말이죠.” 


김씨에게 세월호와 촛불은 특별한 경험이다. 김씨 역시 그 겨울 거리에서 ‘하야하라’를 외쳤다. 그래서 더더욱, 최근 논란이 된 ‘기무사 계엄 문건’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시사IN〉 제568호 ‘별책부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관련 뉴스는 이미 살펴봤지만 막상 기무사가 만든 문건을 종이로 보니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제본된 책으로 보니까 임팩트가 컸어요. 잘 보관해서 나중에 (후세대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살았다’고 알려주려고요.” 


〈시사IN〉의 시선을 신뢰하고 좋아한다는 김씨는 지금보다 조금 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억울한 사연에 귀 기울여달라고 부탁했다. 김씨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그가 2년 3년 계속 〈시사IN〉에 믿음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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