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이종태 기자의 365일 인사말. 이번엔 제가 선수. “현대차 기사 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습니까?”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스스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포기했는데?

엘리엇이 먼저 문제 제기를 하고 국내외 의결 자문사들도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에 문제 제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사례로 비판받은 적 있어서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 결국 현대차 스스로 개편안을 거둬들였죠.

그러면 이른바 엘리엇 개편안으로 가는 건가?

지켜봐야죠. 다만 엘리엇 개편안을 좀 따져봐야 합니다. 엘리엇 개편안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는 각각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을 합니다. 엘리엇 개편안에 따르면 솔직히 정몽구 일가는 큰돈 들이지 않고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가가 큽니다.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배당 성향을 순이익 기준 40~50%로 확대하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가 미래 기술력 개발이나 노동자들에게 쓸 돈도 줄어들겠죠. 이게 과연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될까요?재벌 개혁과 관련해 ‘어떤 기준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강조하는데?

총수 일가에 도움이 안 되면 선, 총수 일가에 도움이 되면 악. 이런 이분법으로 접근하기보다, 재벌 개혁안이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로 판단해야죠. 제가 너무 어렵게 설명하나요?

경제 기사를 쉽게 쓰려고 늘 고심하는 이종태 기자. 최근 〈햇볕 장마당 법치〉를 펴내는 등 북한 경제에도 ‘안테나’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알기 쉬운 북한 경제 기사, 기대하셔도 됩니다. 이종태 기자가 ‘고생’해주실 테니까요.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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