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기자와 김연희 기자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유세를 밀착 취재했다. 대통령 지지율 83% 시대, 야당 후보가 살아남는 법이 궁금했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는지 두 기자의 수다로 풀어봤다.
이상원: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동행 취재를 허락해줬다. 5월9일 하루 동안 계속 따라다니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를 했다. 1시간가량 대화한 것 같다. 김 후보는 연신 ‘언론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김연희:나도 안철수 후보 동행 취재를 신청했는데 안 됐다. 다른 언론사에서 먼저 신청한 게 밀려 있어서 이번에는 어렵다고 하더라. 유세 일정 보고 알아서 찾아다녔다. 안 후보랑 전화라도 한 통 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시간 빼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상원:인터뷰 도중에 안철수 후보 얘기가 나왔다. 김문수 후보가 하는 말이 안 후보는 기자들하고도 전화가 잘 안 될 거라고 했다.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뉘앙스였다.
김연희:사교적인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전 의원이 안 후보랑 같이 유세를 다녔다. 악수하고, 와서 사진 찍으라 하고. 대중을 향한 제스처에 손 전 의원이 더 적극적이었다.
이상원:김 후보는 정치인답게 친화력이 좋았다. 그런데도 주변에 시민이 거의 몰리지 않았다(웃음). 취재진은 나와 우리 사진기자뿐이었다.
김연희:안철수 후보 유세에도 취재진이 많지는 않았다. 5월8일에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 시정 7년 평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취재기자가 7명 왔다.
이상원:나는 그 시간에 프레스센터(서울 중구)에서 하는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김태호(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 관훈토론회에 갔는데 거기에는 기자들이 많이 왔다.
김연희:서울에서도 서울시장 선거보다 경남지사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
이상원:박원순 시장이 워낙 막강하니까 선거 초반부터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얘기가 흘러나왔다. 김 후보는 “정치 성향상 안 후보랑 박 시장이 단일화해야 맞다”라는 취지로 얘기하면서도 유권자들 눈치를 좀 보더라.
김연희:안 후보는 “내가 열심히 해서 야권 대표 후보가 되겠다.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