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남자는 러시아 정보기관원 출신인 세르게이 스크리팔(66·오른쪽). 전직 스파이다. 여성은 그의 딸 율리아(33·왼쪽)였다. 검사 결과, 그들은 러시아의 신경화학무기인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스크리팔은 일생 중 대부분의 기간을 러시아군사정보국(GRU) 요원으로 살았다. 옛 소련 시절에는 조직 내에서 “소련공산당의 정수이며 영혼”으로 불릴 정도로 신망이 높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2004년 스크리팔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자 동료들이 경악했을 정도였다. 그는 모스크바 군사법정에서 2년에 걸친 조사와 재판을 받고 2006년 ‘간첩 활동을 통한 반역’ 혐의로 징역 13년에 처해진다.
이후 스크리팔은 위장 신분으로 영국에 정착했다. BBC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사업에 뛰어들어 일반인처럼 살았다. 그는 늘 러시아 첩보조직에 추적당할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가 풀려난 뒤 영국과 러시아에 살던 형, 부인, 아들 등이 연이어 사망하기도 했다.
서방국가들은 스크리팔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확신한다. 3월14일, 영국 정부는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고 자국 내 러시아 자산 일부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러시아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다. 스크리팔의 친척들은 그가 ‘진정한 애국자’였으며 간첩 혐의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는 3월16일 현재 위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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